2017년 삼성상회 복원 건물 개장하려 했으나 무산||당시 삼성그룹을 둘러 싼 법정 다툼

▲ 대구삼성창조캠퍼스에 옛 외향 그대로 복원된 삼성상회 건물 전경.
▲ 대구삼성창조캠퍼스에 옛 외향 그대로 복원된 삼성상회 건물 전경.
대구삼성창조캠퍼스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개소된 창조경제센터로 삼성그룹이 북구 침산동 옛 제일모직 대구공장 부지를 활용해 만든 곳이다.

혁신과 도전을 통해 미래를 여는 창업의 요람이라는 슬로건으로 조성된 대구삼성창조캠퍼스는 모두 4가지 존(벤처창업존, 문화벤처 융합존, 주민생활편의존, 삼성존)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현재까지 주민들에게 공개되지 않은 곳이 있다.

삼성그룹의 역사를 담고 있는 ‘삼성존’이다.

삼성존에는 삼성의 모태가 되는 삼성상회 복원 건물과 제일모직 기념관이 있다.

삼성상회는 삼성의 경영 이념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창업을 향한 도전의 길’을 주제로 창업자의 도전과 실패 과정, 사업 철학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지만 삼성상회 건물은 2017년부터 개장이 차일피일 미뤄지며 4년째 문이 굳게 닫힌 채 재개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당분간 건물 개장 시기는 기약조차 없다.

대구시와 삼성 측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및 국정 농단 사태, 문화콘텐츠 보완 등의 상황이 이어지며 개장을 하지 못했고 구체적인 개장 시기는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의 창업 정신과 경영철학이 깃든 내부 전시 문화 콘텐츠를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며 “그룹 역사를 한눈에 담아야 하는 곳이기에 시일을 두고 개장 시기를 논의 중이며 현시대에 맞는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고 전했다.

대구시는 하루 빨리 삼성상회를 시민에게 개방하길 원한다.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대구에서 시작했다는 자부심을 시민에게 전달할 수 있고 지역 문화관광콘텐츠로 연계하면 역사적‧경제적 등 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다.

대구시 관계자는 “삼성상회는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더불어 캠퍼스 내 랜드마크가 될 명소이며 인근 근대 골목과 북성로의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물밑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빠른 시일 내 개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대구삼성창조캠퍼스 옆에 세워진 이병철 삼성 초대회장 동상을 시민들이 바라보고 있다.
▲ 대구삼성창조캠퍼스 옆에 세워진 이병철 삼성 초대회장 동상을 시민들이 바라보고 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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