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일선 병의원들, 지난주 비해 접종자 대폭 감소||일부 병원은 물량 부족도, 독감 예방

▲ 26일 오전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시지부에서 독감 예방접종자들이 줄을 서 있다. 70세 어르신 예방접종이 시작됐던 지난 19일 예방접종자의 행렬이 50m 이상 이어졌던 것에 비하면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다.
▲ 26일 오전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시지부에서 독감 예방접종자들이 줄을 서 있다. 70세 어르신 예방접종이 시작됐던 지난 19일 예방접종자의 행렬이 50m 이상 이어졌던 것에 비하면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다.
62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독감 예방접종이 시작된 26일 대구지역 병·의원은 한산한 모습을 보이면서 ‘독감 예방접종’ 공포가 현실로 나타났다.

지역 병·의원들에 따르면 독감 무료 예방접종 행렬은 70세 이상 어르신들의 무료접종이 시작됐던 지난주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예방접종 후 사망자가 속출한 동구지역 일부 병의·원은 예약 취소가 70%가 넘어가기도 했다.

동구 A병원 관계자는 “26일 무료백신 예약이 250명 이상 잡혀 있었는데 오후 2시 기준으로 고작 30분이 방문한 것이 전부”라며 “예방접종 후 사망자가 연이어 발생하자 무료백신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동구 B병원도 지난 19~23일 비해 예약자가 절반 이상 줄었다.

B병원 관계자는 “지금 시기는 큰 일교차로 어르신들의 돌연사가 많은 시기다. 상황이 묘하게 맞물리며 시민의 우려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부 병원은 무료 독감 예방접종자가 줄었음에도 여전히 무료 백신 물량이 부족을 겪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달서구 C병원은 “무료 접종을 위해 병원을 찾는 시민이 줄었지만 무료백신 자체도 거의 없다. 이는 애초에 대구시의 물량 산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일선 병의원마다 무료백신의 물량 편차가 심하다고 들었다”며 “다음 달 초 물량 병원마다 물량 편차를 확인해 무료백신 물량을 재분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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