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일반

경북도민의 가장 흔한 질병은 ‘폐렴’…조기 진단이 핵심

경북도민 다빈도 질환…폐렴, 위암, 대장암, 급성기뇌졸중, 협심증, 고혈압, 당뇨병
포항성모병원, 안동병원 우수기관 3관왕, 경북 ‘폐렴’ 잘 보는 병원 수두룩
폐렴 등 다빈도 질병 조기 진단이 핵심, 규칙적인 운동 중요

〈편집자 주〉

인간의 건강에 대한 관심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특히 올해 초 지역을 강타했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구·경북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걱정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대구일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9년 1월~2020년 7월 진료비 심사결정분 자료를 토대로 한 경북지역 입원·외래분야 다빈도 질병 통계 자료를 분석했다.

경북도민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질병별 유형과 대처 방법, 그리고 지역 우수의료기관에 대한 정보를 통해 도민들의 건강한 생활 유지와 치료방법 등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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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경북지역 다빈도 질병 현황.
◆경북도민들, ‘폐렴’ 가장 많이 걸려

2019년도 경북지역 다빈도 질병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지역 의료기관에는 ‘상세불명 병원체의 폐렴’ 환자가 1만7천557명으로 가장 많았다.

‘감염성 및 상세불명 기원의 기타 위장염 및 결장염’이 1만6천363명으로 뒤를 이었고, ‘노년백내장’(1만5천654명),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1만907명), ‘기타 추간판장애’(7천882명), ‘어지럼증 및 어지럼’(7천655명), ‘뇌경색증’(6천251명), ‘급성 기관지염’(5천817명), ‘늑골, 흉골 및 흉추의 골절’(5천622명), ‘요추 및 골반의 골절’(5천75명) 등의 순이었다.

질병별 내원일수를 보면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가 191만444일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뇌경색증’(42만528일), ‘상세불명 병원체의 폐렴’(18만7천604일), ‘요추 및 골반의 골절’(11만2천309일), ‘무릎관절증’(10만91일) 등이 뒤를 이었다.

1인당 진료비도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1천346만 원)가 가장 많았고, ‘뇌경색증’(943만 원), ‘무릎관절증’(591만 원), ‘협심증’(355만 원), ‘요추 및 골반의 골절’(314만 원), ‘발목을 포함한 아래다리의 골절’(306만 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도민들이 입원을 하지 않고 병원에 다니며 치료 받는 외래진료 분야 질병의 경우 ‘급성 기관지염’ 환자가 79만6천249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은염 및 치주질환’(66만4천402명), ‘본태성(원발성) 고혈압’(35만8천182명),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32만4천185명), ‘등통증’(29만6천857명), ‘치아우식’(29만4천919명), ‘급성 비인두염’(26만9천559명), ‘위 식도역류병’(25만8천158명),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24만3천664명) 등이 뒤를 이었다.

1인당 진료비는 ‘무릎관절증’이 20만2천 원으로 가장 비쌌고, ‘2형 당뇨병’(18만5천 원), ‘치수 및 근단주위조직의 질환’(13만6천 원)의 순으로 집계됐다.

경상북도 다빈도 질병 평가결과 우수기관 현황.
◆포항성모병원, 안동병원 참 잘했어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국민들의 대표적인 다빈도 질병인 폐렴, 위암, 대장암, 급성기 뇌졸중, 관상동맥 우회술 5개 분야에 대한 지역 의료기관 평가를 발표했다.

그 결과 포항성모병원과 의료법인안동병원이 전체 5개 평가항목에서 각각 3개 분야 우수기관(1등급)으로 선정됐다.

포항성모병원은 ‘폐렴’, ‘위암’, ‘급성기 뇌졸중’에서, 의료법인안동병원은 ‘폐렴’, ‘대장암’, ‘급성기 뇌졸중’에서 각각 1등급을 받았다.

동국대학교의과대학경주병원, 순천향대학교부속구미병원, 안동성소병원, 의료법인한성재단포항세명기독병원 등이 2개 부문 우수기관에 선정됐으며, 다른 병원들도 다빈도 질병 별 진단 및 치료의 질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민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질병인 ‘폐렴’에서는 경상북도포항의료원을 비롯해 무려 13개의 지역 의료기관이 1등급을 받았다.

‘급성기 뇌졸중’은 경상북도김천의료원을 비롯해 10개 종합병원이 1등급을 받았으며, ‘위암’은 포항성모병원이, ‘대장암’은 의료법인 안동병원이 각각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도내 고혈압 양호기관은 337곳, 당뇨병 양호기관은 212곳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고혈압 양호평가 병의원 수를 보면 도내 인구가 가장 많은 포항시가 70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주시(36곳), 경산시(34곳), 구미시(31곳) 등이 뒤를 이었다.

당뇨병 양호평가 병의원 수는 역시 포항시가 56곳으로 가장 많았고, 구미시(30곳), 경산시(22곳), 경주시(21곳) 순이었다.

포항성모병원 전경.
◆경북도민 7대 다빈도 질병, 조기 진단이 핵심

경북도민들이 가장 많이 앓는 질병인 폐렴은 숨 쉬는 경로 중 호흡세기관지 이하 부위의 폐 조직에 염증반응과 경화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발열, 기침, 객담, 오한, 흉부통증, 호흡곤란, 두통, 오심, 구토, 복통, 설사, 근육통과 관절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폐렴은 병원에서 예방접종을 통해 간단히 예방할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호흡기 감염에 의한 입원율과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폐렴구균 백신은 폐렴구균 감염의 90%를 차지하는 23가지 혈청형에 대한 항원물질을 보유하고 있지만 면역기능저하 환자는 효과가 확실치 않다.

위암은 원칙적으로 위에 생기는 모든 암을 일컫는 말이지만 주로 위 점막의 선 세포에서 발생한 위선암을 뜻한다.

초기엔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약간의 불편함을 느껴도 다른 일반적 위장 질환과 구분하기 어려워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야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조기 위암은 궤양을 동반해 속 쓰림 증상 등이 있지만, 대부분의 소화기 증상은 비궤양성 소화불량으로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경우도 많아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진행성 위암의 증상은 상복부의 불쾌감, 팽만감, 소화불량, 식욕부진, 체중 감소, 빈혈, 유문부 폐색에 의한 구토, 출혈에 따른 토혈이나 흑변, 분문부 침범에 따른 연하곤란, 복부의 종괴(덩이) 등이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치료가 힘들 수 있으니 40세 이상 74세 미만 남녀는 최소 2년 간격으로 위내시경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만성 위축염위염, 장상피화생 등의 위암의 전구병변이 있는 경우는 위내시경검사를 더욱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초기는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나타날 때는 병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다.

주요 증상은 배변 습관의 변화, 설사, 변비, 배변 후 후중기, 혈변 또는 끔적한 점액변, 복통, 복부 팽만, 피로감, 식욕부진 등이다.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 대장내시경 또는 대장이중조영검사를 받아야 하며, 증상이 없는 성인의 경우 45세 이후엔 1~2년 간격의 분변잠혈검사를 받아야 한다.

급성기뇌졸중은 뇌에 혈류 공급이 중단돼 빠른 시간 내에 뇌세포가 죽어 버리는 질환이다.

증상은 반신불수, 감각 이상 및 감각소실, 두통 및 구토, 어지럼증, 언어장애, 발음장애, 안면신경마비, 운동실조증 등이며 컴퓨터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혈관조영술 등을 통해 검진 가능하다.

협심증은 관상동맥 질환에 의한 흉부의 통증이나 불편감을 뜻한다.

흉부 중앙에 불편한 압박감이 들며, 빨리 걸을 때, 계단을 오를 때, 운동할 때 등 신체의 움직임이 많아질 때 주로 발생한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은 고지혈증 약제를 복용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감량을 해야 한다.

고혈압은 동맥 혈압이 정상보다 높아진 상태로, 현재 우리나라 기준은 수축기 혈압 140㎜Hg 이상이다.

혈뇨, 시야 흐림, 구토, 뇌허혈에 의한 어지럼증, 의식 저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예방하려면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하며, 적정 체중 유지, 절주 등 적극적인 생활요법이 필요하다.

당뇨병은 혈액 속의 포도당이 에너지원으로 이용되지 못해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다음, 다식, 다뇨, 체중감소 등이며, 철저한 혈압관리와 적절한 운동 및 식사 조절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수도권 편중 의료 불균형…대구·경북 의료 통합으로 극복

장유석 경북도의사회장.
경북은 물론 대구의 환자들이 무작정 수도권의 유명 대형병원을 찾는 일은 어제오늘의 상황이 아니다.

이로 인한 지역재 손실이 천문학적이라는 사실은 여러 통계와 조사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의 환자들이 서울 ‘빅5 병원’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 발생하는 진료비는 지역 경제를 휘청거리게 할 정도다.

201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빅5 병원 진료비는 4조6천531억 원이다.

우리나라 전체 진료비 중 빅5 병원의 점유율도 전년도보다 6% 상승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의 국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 환자 중 수도권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은 인원은 42만5천 명으로 2018년에 비해 4천 명 증가하는 등 5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경북은 지난해 전체 환자 대비 수도권 진료 비율이 11.4%로 환자 9명 중 1명꼴이었다. 수도권 진료비도 2018년 651억 원에서 지난해 726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수도권 병원으로의 이동시간과 경비, 숙박비 등을 포함하면 환자 역외 유출로 인한 손실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얘기다.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이 가속화돼 동네 의원급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는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 같은 수도권 역외유출 현상을 방치한다면 경북의 의료전달체계가 붕괴되고 동네 병·의원의 고사도 시간문제가 될 것이다.

하지만 경북의 의료 인프라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대구의 우수한 인프라와 경북의 많은 의료 수요를 결합해 대구·경북을 하나의 의료 권역으로 만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다.

그래서 현재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인 대구·경북의 행정 통합에 맞춰 대구·경북 의료 통합을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구에는 경북대의대, 계명대의대, 영남대의대, 대구가톨릭대의대가 있다.

또 경북의 동국대의대를 포함하면 대구·경북에는 5개의 의과대학이 있다.

이들 의대를 졸업한 많은 의사들이 대구와 경북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다.

의사들은 대구에서 개원하다가 경북으로 옮기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빈번하다.

결국 대구와 경북이 실질적으로 하나의 의료 권역이라는 것이다.

대구·경북의 행정 통합과 함께 의료 통합까지 이뤄진다면 더욱 향상된 의료전달 체계를 통해 총 4천121개소의 의료기관(치과, 한방 제외)과 1만여 명의 의사 회원(치과의사, 한의사 제외)이 힘을 모아 우수한 인력과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로 인한 혜택은 대구·경북민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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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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