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들 우려표명 항의전화 잇따라||기저질환자 미접종도 위험성 높아…우려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하는 노인들이 잇따르자 접종을 자체적으로 중단하는 요양병원이 늘고 있다.

A요양병원은 지난 21일 대구지역에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자가 나오자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이 병원은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입소한 환자들의 보호자들이 독감 예방접종에 대한 우려를 잇따라 제기하자 자체적으로 접종을 미뤘다고 설명했다.

B요양병원은 지난 22일 대한의사협회가 독감 예방접종을 일주일간 유보해달라고 권고하자 곧장 병원 안의 접종 일정을 조정했다.

B요양병원 관계자는 “의사협회에 따르면 조사가 일주일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데 마냥 접종을 중단할 수는 없으니 조사 결과가 나오면 접종을 다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독감 예방접종을 일정대로 진행한 요양병원의 경우 보호자들의 안부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

수성구 C요양병원은 지난 21일 입원환자 170여 명에게 독감 예방접종을 끝냈다.

이번 독감 예방접종 논란으로 보호자들의 문의가 수시로 걸려오고 있다.

일부 요양병원들은 10월 이전에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하지만 올해의 경우 2주간 상온 백신 노출, 백색 입자 발견 등으로 이미 한 차례 접종이 미뤄진데다 대한의사협회의 백신 접종 유보 권고로 일정이 자꾸 늦춰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요양병원 환자들은 독감 고위험군에 속한데다 대부분 기저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D요양병원 관계자는 “요양병원 입장이 난처하다. 독감은 전염성이 강해 예방접종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보호자 중 일부분은 접종하지 말라고 요청한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언제까지 오락가락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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