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정치문화플랫폼 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정치문화플랫폼 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대권 잠룡들인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유 전 의원이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고 비난한 것과 관련 이 지사가 맹목적 비난 대신 전문가다운 대안을 제시하라고 반박하자 25일 “일자리 위기를 직시하라”며 유 의원이 답변을 내놓았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2018년 9월과 2019년 9월을 비교하면 전체 취업자 수는 35만 명 늘었는데 주 36시간미만 일한 단시간 근로자는 무려 74만 명이나 증가했고, 주 17시간미만 일한 초단시간 근로자는 37만 명 늘었다. 주 36시간 이상 일한 근로자는 거꾸로 무려 45만 명이나 감소했다”며 “같은 기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고용보조지표로 쓰는 ‘전일제 환산 취업자 수’도 무려 135만 명 감소했다. 이는 고용의 양도, 질도 크게 나빠졌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고 싶은 숫자 달랑 몇 개만 보고 고용상황을 오판한 건지, 아니면 보고 싶은 숫자 몇 개만 골라 고용상황을 일부러 왜곡하는 건지, 어느 쪽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런 단견이라면 지사님도 제가 비판한 문 대통령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이 지사가 요구한 대안에 대해서는 ‘혁신인재 100만 명을 키우는 교육혁명’ ‘노동시장은 더 유연하게, 실업자에겐 안전망을 보장하는 노동개혁’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경제를 만드는 시장개혁’ ‘국민연금과 공무원 연금을 통합하는 복지제도 개혁’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지사님은 이런 대안을 받아들일 준비나 각오는 돼 있는가”라며 “여당의 유력한 후보이시니 대선까지 몸조심은 하셔야겠지만 살아있는 권력의 잘못에 대해 당당하게 할 말을 하는 결기를 보여줄 수는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지사가 유 전 의원이 문 대통령을 비판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내 본인 입지 다지기 위한 정치꼼수’라고 한 데 대해서는 “헛웃음이 나왔다”며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 동안 여당 의원으로서 누구보다도 오직 나라와 국민만 생각하고 바른 말을 했고, 탄압도 제일 심하게 받았다. 지금도 당내 입지 같은 거 생각하면서 정치꼼수나 부릴 위인이 못 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저는 저를 향한 지사님의 비난이 문 대통령과 친문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코스프레라고 비난하지 않겠다”며 “해법은 다르더라도 최소한 무엇이 문제인지 인식을 공유하고 이 나라와 국민의 미래를 두고 치열하게 토론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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