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정원의 12%,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현상

▲ 김병욱
▲ 김병욱
매년 경북대학교 학생 600여 명이 수도권 학교 진학을 위해 학교를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포항남·울릉)이 경북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서 2019년까지 자퇴생은 2천973명으로 2020학년도 입학 정원 4천961명의 60%에 달했다.

매년 입학정원의 12%에 해당하는 594명의 학생이 제 발로 학교를 떠나는 셈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5년 428명, 2016년 495명, 2017년 564명, 2018년 691명, 2019년 795명 등이다.

경북대는 자퇴생의 95%가 타 학교 진학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지방대학의 공통적인 현상이다. 부산대, 충남대, 전남대 등 거점 국립대도 한해 500여 명의 자퇴생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경북대의 경우 2014년 387명에서 지난해 795명으로 2배가량 급증해 타 국립대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다른 대학도 20~40%의 자퇴생 증가가 있었지만 2배가 증가한 것은 경북대가 유일했다.

김 의원은 “이미 입학한 학생들이 자퇴하면 다시 충원할 수 있는 방법도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대로라면 지방거점국립대의 존립에도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해 재수나 반수를 택하고 있는 만큼 학교 차원의 경쟁력 강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며 “국가 차원에서도 지방거점국립대에 대한 재정적 지원 확대와 연구 환경 조성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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