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코로나19시대 주목받는 시집 '회색도시'…인권시인 박주엽 7번째 시집 출간

작은 연가 등 103편의 시와 후기 실려

인권시인 박주엽의 7번째 시집 '회색 도시'가 출간됐다.
말하지 않는다고 흐르는 물이 멈추지 않는다/말 많은 세상 말 주워 담으려고 묵언 중이다/숲 속 새는 무슨 말을 하는지 주워 담지 못하겠다/입 꾹 다물고 즐거운 것과 꼭 남길 말만 눈에 담으니/언사안정이 묵언을 불러 박수로 화답한다 - 박주엽 시 묵언 중

‘한맥문학’ 시부문 신인상, ‘문학예술’ 시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박주엽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회색도시’가 도서출판 그루에서 출간됐다.

한동안 수석과 동양란에 심취해 전국의 산과 강을 찾았던 작가가 8년 동안 짬짬이 써 놓은 시를 묶어 출간한 시집이다.

젊은 시절 하나둘 적어둔 낙서장 같은 글들을 정리해 펴낸 생애 첫 시집 ‘그림자’를 시작으로 ‘넝쿨’, ‘시들은 장미에 짙은 향기가 난다’ 등을 발표했다.

시인은 “문학이 주는 의미는 세월을 비켜가지 않는다. 10년 전이고 20년 전이고 하물며 50년 전까지 들추게 하는 그것이 문학이 주는 힘이면서 산물”이라고 이야기 한다.

창작시로 인권을 대변하고, 후세대를 위한 열린 세상의 작은 디딤돌 역할을 하고 싶다는 시인은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인권시를 개척한 인물이다. 대구 북구문협 창립멤버이기도 한 시인은 이번 시집 출간과정에 커다란 고통과 슬픔이 배여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시집 ‘회색 도시’에는 가족 간의 꿈과 사랑이 있고 희망이 있다. 비뚤어진 세상, 잘못된 모순의 사회상을 바로잡고자 한 시인의 소망이 가득 담겨 있다. 또 현상을 중심에 두고 세상 부조리를 눈여겨보며, 현실적 거리 감각을 유지하면서 유토피아를 찾아간다.

그의 시 세계는 일상어의 어법과 호흡을 그대로 구사해 현실과의 괴리를 좁히면서 사실 속의 신선한 생동감을 반영해 냈다는 평이다. 시인의 자아 세계가 다양한 어조의 변화와 더불어 긴밀하게 어우러진다.

시인은 “시를 이야기하며서 기본 중심의 감각과 감성이 어우러진 객관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주관적이어야 하고, 기교(미사여구)가 들어가서도, 리얼리티를 상실해서도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이어 그는 “이번 시집에는 추상 관념이 배제되고 오직 사실 관계를 인용해 적극적인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글을 쓰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경북 예천 출생으로 한국문인협회 문화선양위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현대시인협회, 대구문인협회, 대구펜문학회 회원이다.

시집 ‘그림자’, ‘시들은 장미에 짙은 향기가 난다’, ‘넝쿨’, ‘난(蘭), 말이오’, ‘회룡포의 햇살’, ‘물기 젖은 세상에 붓 한 자루 놓습니다’를 비롯해 수필집 ‘현실을 도피한 새로운 만남을』 등을 집필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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