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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지 못한 삼성의 가을야구…풀어야 할 비밀번호 99688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왕조 재건은 언제쯤 이뤄질까.

그동안 국내 프로야구에서 왕조를 세웠던 삼성 라이온즈이지만 최근 몇 년간 부진한 성적으로 팬들의 자조 섞인 한탄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 1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패하며 잔여 경기와 상관없이 5위 진입에 실패했고 결국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은 좌절됐다.

이에 팬들은 삼성의 초라한 성적에 각종 조롱과 비난을 퍼부었다.

프로야구 관련 온라인 카페에서는 ‘앞으로 비밀번호 설정할 때는 99688로 하자’, ‘최강삼성이 최약삼성으로 몰락했다‘ 등 게시글과 댓글이 이어졌다.

99688은 2016년부터 올 시즌까지 삼성의 매해 리그 순위를 나열한 숫자로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탈락을 의미한다.

지난해부터 구단 역사상 최장기간 동안 가을야구 연속 탈락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쓰고 있는 삼성이다.

불과 5~6년 전만 해도 삼성은 ‘삼성왕조’라는 별명으로 리그를 지배했었다.

창단한 이후 리그에서 모두 8회(한국시리즈 우승 7회) 우승해 최다 우승 2위를 기록 중이다.

2010년대는 삼성의 최대 전성기로 당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정규 리그를 5년 연속 우승했고 2011~2014년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를 이뤄냈다.

일각에서는 구단 모회사의 투자가 전성기 시절만 못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성기의 삼성은 구단 모회사였던 삼성전자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좋은 선수들을 영입해 막강한 전력을 구성했다.

하지만 2016년 모회사가 제일기획으로 이관돼면서 소극적인 투자가 지속됐고 성적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투자가 줄어들다 보니 주축 선수들을 지켜낼 수 없었고 강조해오던 내부 육성 정책도 큰 빛을 보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구단 모회사 이관과 홈경기장 이전이 2016년 같은 시기에 진행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현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의 터가 좋지 않아 성적도 떨어졌다’는 유언비어까지 한동안 나돌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올 시즌 초반 삼성의 리그 순위 행보는 팬들에게 기대감을 줬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리그 4위에 진입해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선수 기용에 어려움을 겪으며 시즌 막바지 결국 8위로 내려앉았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올 시즌 성적에 대해 잦은 부상 선수 발생 및 관리를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허 감독은 “부상자가 속출해 선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고 전반적인 경기 운용 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상대 팀과 실력으로 제대로 붙어보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달 말이면 정규 리그 일정이 종료되는 삼성은 현재 젊은 선수들을 기용해 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다.

예전의 영광과 점차 멀어지고 있는 삼성이 내년 시즌을 기점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전경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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