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경기로 재전환된 이후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직관은 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다시 경기장을 찾을 수 있게 돼 즐겁습니다.”

무려 55일 만에 프로야구 경기장의 관중 입장이 재계 되면서 경기장으로 입장하는 삼성 팬들의 표정은 밝았다.

13일 오후 5시께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는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입장을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11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관중 재입장이 결정된 이후 삼성이 맞는 첫 홈경기다.

개장 30분 전부터 경기장 앞 입구에 모이기 시작한 인파는 개장 시간이 되자 50여 명에 달했다.

이미 지난 7~8월 진행됐던 유관중 경기로 익숙해진 스텝들은 능숙하게 QR코드, 발열 체크, 손 소독을 완료했다.

관중은 삼성의 경기를 직관할 생각에 기대감과 설렘으로 갖고 입장했다.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최준호(12·시지초교)군은 “친구들과 손꼽아 경기장 가는 날을 기다렸다”며 “TV로만 보던 ‘끝판대장’ 오승환 선수를 비롯해 여러 선수를 볼 생각에 설레고 올 시즌 성적을 떠나 오늘 경기는 꼭 이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 좌석 온라인으로 예매한 뒤 입장한 시민은 서로와의 거리를 지키며 널찍이 자리 잡았다.

연인들 사이에서도 한 칸 띄우기는 기본이었다.

간만의 개장에 상인들도 부산스럽게 움직였다. 상인들은 혹여나 기계에 녹이 슬었을까 기계들을 살폈다.

경기장 내 핫도그, 치킨, 음료, 떡볶이 등 다양한 상점이 문을 열었다.

핫도그 매장을 운영 중인 김모씨는 “재개장했지만 쌀쌀한 날씨에다 경기장 내 취식도 금지돼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소량만 준비했다”며 “그래도 상황이 나아져 이렇게 일을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13일 오후 4시 기준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의 입장 가능한 약 4천800석 중 1천200여 석이 온라인 예매됐다.

삼성 구단은 유관중으로 경기장을 운영을 해봤던 만큼 철저한 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다시 유관중 경기가 진행될 수 있어 기쁘고 경기장에서 팬들의 모습을 보니 무척 반갑다”며 “지속적인 방역과 입장 관련 질서 유지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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