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북 열병식 관련 대여 공세||청와대는 “남북관계 복원하자”는 연설내용에 주목

▲ 1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TV에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1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TV에 지난 10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하자 정치권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야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구상은 허상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11일 신형 전략무기를 대거 드러낸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이 ‘문재인 정부 대북 정책 총체적 실패의 증거’라고 규정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종전선언에 핵무기로 답한 김정은, 문 대통령은 뭐라고 답할 건가”라며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TV의 열병식 녹화방송 관련 논평을 통해 “기습적인 열병식, 신형 ICBM과 SLBM, 군사력 행진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김정은의 웃음에선 일말의 죄책감도,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사죄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고맙고, 미안하고, 감사하다’며 눈물까지 보였다. 북한 주민들도 감읍해 함께 눈물을 흘렸다”며 “그 모습을 바라보는 우리 국민들은 피눈물이 난다”고 개탄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짝사랑을 넘은 스토킹은 싫어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과의 관계개선이나 화해 협력 노력 공감하지만 국제사회의 보편적 규범과 기준을 벗어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한조차도 평가 절하하는 종전선언을 독백처럼 계속해서 국제사회에 외치고 있다”며 “단언컨대 지금 문 대통령이 보여주는 행보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자세는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도 즉각 반응했다.

이날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청와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연설 내용을 분석했다.

청와대는 “상임위원들은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남북관계를 복원하자는 북한의 입장에 주목하면서 향후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관계부처들이 조율된 입장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열병식 연설에서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보낸다”며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굳건히 두 손을 마주잡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남·북 교착국면이 장기화 되고 있는 시점에서 화해의 손짓을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NSC는 북한이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우리 측 공동조사 제의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 등 이른 판단은 자제하는 모양새다.

청와대는 “상임위원들은 서해상 우리 국민 사망사건이 조기에 규명될 수 있도록 우리 측 제안에 북측이 전향적으로 호응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했다.

또 상호 무력충돌과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남·북 간 여러 합의사항들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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