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FC 선수단
▲ 대구FC 선수단
정규 리그를 통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확보한 대구FC가 ‘진출 확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올해 관련 규정을 변경하면서 경우의 수에 따라서는 ACL 진출이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8일 대구FC에 따르면 올해 AFC가 전년도 ACL 우승팀이 다음해 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면서 대구 입장에서는 바로 진출 확정을 짓지 못하게 됐다.

AFC는 내년부터 ACL 참가 팀 수를 32개에서 40개로 늘리고 전년도 우승팀에는 자동 출전 자격을 보장하기로 했다.

우승팀은 해당 리그에서 배분된 출전권 중 한 장을 자동으로 가져간다.

올해 ACL에는 FC서울과 수원 삼성, 울산 현대, 전북 현대가 참가하고 있으며 대구보다 리그 순위가 낮은 서울과 수원 중 한 팀이 우승하게 되면 대구의 진출 티켓을 넘겨줘야 한다.

결국 서울과 수원의 ACL 성적에 따라 대구의 진출 여부도 확실해진다.

현재 승점 35로 리그 5위인 대구는 ACL 진출권이 눈앞에 있는 상황이다.

정규 리그와 FA컵만을 놓고 본다면 대구의 ACL 진출은 확정적이다.

정규 리그에서는 현재 1위 울산과 2위 전북이 자리를 지키고 있고 포항 스틸러스 3위, 상주 상무는 4위다.

리그 1, 2위인 울산과 전북은 다음달 8일 FA컵 우승을 두고 격돌한다.

리그 최상위권인 두 팀은 이미 ACL 진출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FA컵을 우승하더라도 진출 티켓이 중복돼 그 기회는 리그 하위 팀에 돌아간다.

통상적으로 매년 리그 3위 팀까지만 ACL 진출권이 주어지는데 FA컵 우승팀도 리그 순위와 상관없이 ACL에 진출할 수 있다.

따라서 올해는 리그 4위까지 진출할 수 있게 된다.

현재 4위 상주가 AFC 클럽 대회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참가하지 못하면서 진출권은 또다시 그다음 하위 팀에 돌아가게 됐고 5위 대구가 수혜를 입었다.

리그 3위로 올라서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지만 대구의 자력 ACL 티켓 확보는 어렵다.

3위 포항(승점 44)과 승점 9 차이로 그 격차가 크다.

포항이 남은 3경기를 모두 패하고 대구는 모두 이겨야 하는데 득점에서 포항(득점 47)에 8골 뒤져 있어 3위 진입 가능성은 극히 낮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가 이번 ACL 진출권을 따내게 되면 2018년 FA컵 우승으로 첫 ACL 진출 이후 2년 만에 복귀하게 된다.

대구 선수들이 내년에는 세계 무대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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