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8월 자가용 판매량 전년 대비 15% 증가||대중교통 이용은 폭락, 자가용 선호

▲ 코로나19가 지역에 확산한 지난 2월 이후 대구지역 자가용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구 교통의 허브라고 불리는 반월당 네거리의 모습.
▲ 코로나19가 지역에 확산한 지난 2월 이후 대구지역 자가용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구 교통의 허브라고 불리는 반월당 네거리의 모습.


코로나19 이후 대구지역 자가용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화되면서 불특정 다수가 몰리는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 이용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실제 자가용 판매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대구의 신차 등록대수는 모두 4만4천968대다. 이는 전년 동기(3만8천471대)에 비해 약 15% 늘어난 수치다.



지난 2월 판매량은 4천653대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3월 판매량(6천438대)은 무려 28% 가까이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해 불안감이 높아진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대체 교통수단으로 자가용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정부가 이 시기에 맞춰 다양한 신차 구매 혜택을 내놓은 점도 자가용 구매에 영향을 끼쳤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로 소비가 급감하자 내수활성화 대책으로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모든 승용차 구입 시 개별소비세를 70%(세율 1.5%) 감면해준 바 있다.



중고차 시장도 호조를 보였다.



같은 기간 중고차 8만8천10대가 등록돼 전년 동기간(7만4천501대) 대비 약 16% 증가했다.



하지만 신차와 중고차 판매량은 시기적으로는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신차 구매 혜택이 쏟아졌던 올 상반기에는 신차 등록대수가 크게 많아진 반면, 혜택이 종료된 하반기부터는 중고차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 것.



올해 대구 신차 등록대수는 전년 대비 △3월 2% 증가 △4월 5% 증가 △5월 24% 증가 △6월 25% 증가 등 계속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다 개별소비세 혜택이 종료된 7월부터는 다시 10%대로 내려가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상반기 내내 전년 대비 10% 초반대 증가세를 유지하던 중고차 판매량은 신차 구매 혜택이 종료된 하반기부터 폭발적으로 늘더니 지난 8월에는 무려 31%가 증가했다.



이와는 반대로 대중교통 이용량은 코로나19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3월에서 8월까지 대구도시철도 이용객 수는 4천902만여 명으로 전년 동기간(8천526만여 명) 대비 절반(43%) 가까이 추락했다. 시내버스 이용객 역시 전년 동기간 대비 38%가량 하락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완성차 업계의 신차 출시, 구매 혜택 등에 힘입어 신차 중심으로 자가용 구매량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대중교통을 꺼리고 자가용 이용을 선호하는 분위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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