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담(石潭) 이윤우(李潤雨) 선생의 16대 종손인 이병구(68)씨는 추석 명절연휴 3일 앞둔 27일 컴퓨터를 이용해 화상대화를 하며 딸에게 안부를 전했다.
그는 인천에 살고있는 작은딸 이보배(37)씨와 사위 김민재(35)씨에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추석에 내려오지 말 것을 당부하며 ‘언택트 추석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에 외손녀 김태은(5)양은 “외할아버지 너무 보고 싶어요. 나쁜 악당인 코로나가 물러나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라고 화답했다.
이 씨는 인근 지역에 살고있는 아들과 큰딸에게도 연락해 추석 연휴 고향 방문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종갓집에서 함께 차례를 지내는 50여명의 종친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추석 당일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명절이면 객지에 있는 자녀들과 함께 사당에 모신 10분의 조상을 위해 다섯 상의 차례 음식을 준비했다.
이번 추석은 자녀들이 고향을 찾지 못하는 바람에 이 씨 부부가 종갓집의 추석 차례상을 준비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 씨는 완곡한 만류에도 추석 당일 종가를 찾는 종친들을 위해서는 차례를 지내고, 술과 음식이 든 음복은 도시락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추석 차례에 앞서 지난 25일 지낸 석담 이윤우 불천위 제사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도시락을 나눠주고 종친들은 각자의 집에서 음복했다.
이 씨는“이번 추석이 코로나19의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다소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선시대에도 역병이 돌면 비록 명절이라도 가족이 모이지 않았다. 조상님들도 이번 상황만큼은 이해해 주실 것”이라며 “언택트 추석 캠페인에 모든 국민이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