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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라! 우리학교 운동부〈7〉오성고 펜싱부

빛나라! 우리학교 운동부〈7〉오성고 펜싱부

대구 오성고등학교 펜싱부는 이승용 감독과 나하준 코치로 이뤄진 지도진과 모두 17명의 선수가 함께 하고 있다.
대구 오성고등학교
대구지역 고교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대구 오성고등학교 펜싱부.

지역에 하나뿐인 고교 운동부지만 전국에서 내놓으라 하는 학교들과의 경쟁에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1970년에 창단된 이후 50여 년 동안 좋은 성적을 내며 꾸준함을 보이는 오성고 펜싱부에 대해 알아본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

오성고 펜싱부는 이승용 감독과 나하준 코치로 이뤄진 지도진과 모두 17명의 선수가 함께 하고 있다.

1970년 3월 창단해 많은 선수가 오성고를 거쳐 갔고 이들은 학교를 빛낸 영웅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인재 발굴은 오성고가 추구하는 훈련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지도진은 기본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침과 야간 훈련을 통해 공격 동작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몸이 정확한 동작을 기억할 정도로 연습한다.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비결 중 하나다.

이를 바탕으로 기초체력과 전술 훈련을 통한 뛰어난 경기력이 오성고 펜싱부의 강점이다.

오성고 펜싱부는 기초에 입각한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추구한다.

특히 기본 동작 중 앞으로 전진하는 자세인 ‘마르쉬’(marche)와 찌르기 공격 자세인 ‘팡트’(fente)의 중요성을 가장 강조한다.

오성고 이승용 감독은 “경기에 있어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생각으로 선수 길을 걸어왔고 지도 신념에도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이라며 “기본 동작을 바탕으로 한 빠르고 판단력 높은 움직임만이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성고 자체 지원은 가히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고등학교 건물 뒤편에 있는 2층 규모의 건물이 있는데 모두 펜싱부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2층을 펜싱부 훈련장으로 사용했었고 1층은 과학실로 이용했으나 지난 2월 1층을 전면 리모델링을 했다.

1층은 펜싱부의 휴식실과 세미나실, 웨이트장으로 조성됐다.

휴식실에는 개인별 옷장과 수면용 매트리스가 제공되고 경기 분석공간인 세미나실과 근육 훈련을 위한 웨이트장도 갖췄다.

감독 및 코치실도 각각 만들어 상담실로도 활용함으로써 지도진과 선수 간 소통을 강화했다.

선수 대회 출전 시 이동 수단도 기존 차량에 비해 큰 차량을 지원해 선수들의 피로감을 조금이나마 덜도록 했다.

이러한 지원은 오성고 박민수 교장이 대구시교육청에 요청해 8억5천만 원의 예산을 받아 이뤄낸 성과다.

박민수 교장은 “오성고는 지역 펜싱 명문고로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도 배출한 학교다.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학교와 지도진, 선수 모두가 합심해 노력해야 한다”며 “그동안 선수들의 열악한 훈련 환경 개선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했고 협력해준 시교육청과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선수 중심의 지원을 통해 제2의, 제3의 올림픽 메달 선수를 육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오성고 펜싱부 선수들이 대결을 통한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오성고 펜싱부 선수들이 대결을 통한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오성고 출신은 누가 있나

펜싱은 철망으로 된 마스크를 쓰고 검을 쥔 두 명의 경기자가 피스트라고 불리는 마루 위에서 서로 찌르거나 베는 방법으로 득점을 얻어 승부를 겨루는 경기다.

종목에는 ‘플뢰레’, ‘에페’, ‘사브르’로 세 가지가 있으며 개인전과 단체전이 있다.

플뢰레는 속도가 사브르와 에페의 중간이고 견제하다가 맞붙으며 공방을 펼치는 종목이다.

사브르는 시작하자마자 뛰어나가서 순식간에 공격하고 불이 들어오면 서로 소리를 지르며 공격한다.

에페는 경기의 느리고 대부분 스텝을 밟으며 서로 견제를 하는 게 특징이다.

평소 접하기 쉽지 않은 표현이 많은 펜싱 종목인 만큼 오성고 펜싱부의 존재는 지역민들에게 다소 생소한 운동부다.

50여 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오성고 펜싱부는 이러한 어색함을 무색하게 만들 만큼 출신 인물들을 쏟아냈다.

창단 시기인 1970년대 김정식, 김헌수, 함연식 이상호, 정동국 등이 각종 전국대회에서 15회 이상 우승을 차지했다.

전국대회는 회장배를 포함해 대통령배, 전국체전 등 다양하다.

1980년대에 들어서는 현 오성고 감독인 이승용과 배휘갑 등이 각종 전국대회에서 선전하며 학교 명성을 드높였다.

1990년대에는 오은석과 박상훈, 이명진, 우상혁이 있었고 2000년대에는 구본길을 필두로 허영구, 하태규, 김권열, 황현규, 장덕규, 주재현 등이 전국체전 사브르 연속 4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오성고 출신의 오은석과 구본길은 2012년 런던올림픽의 사브르 단체 금메달리스트로 유명하다.

2012년 런던올림픽의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구본길은 오성고 출신으로 이승용 감독 밑에서 성장했다.


◆오성고 펜싱부 5인방

서성우
주장 서성우(3학년)

종목: 사브르

신체조건: 185㎝, 69㎏

롤 모델: 박도영 / 이유: 공격이 매우 우수하며 경기 매너가 좋음

장점: 순간적 판단력이 다른 선수들보다 월등히 우수함.

목표: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것이 꿈

김병수
김병수(3학년)

종목: 사브르

신체조건: 180㎝, 63㎏

롤 모델: 구본길 / 이유: 모교 선배 선수이며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경기력 및 인성이 좋아서

장점: 타 선수에 비해 하체가 길어 공격력이 우수함.

목표: 국가대표 선수로서 각종 국제대회에 입상하고 싶음

강지운
강지운(2학년)

종목: 사브르

신체조건: 168㎝, 63㎏

롤 모델: 성현모 / 이유: 모교 선배로 각종 대회에서 많이 입상했고 특기 방어능력이 우수함.

장점: 키는 작지만 속도는 국내에서 가장 빠르다는 평판을 받음.

목표: 국가대표가 돼 국위 선양을 하고 싶음

박준성
박준성(1학년)

종목: 사브르

신체조건: 174㎝, 60㎏

롤 모델: 성준모 / 이유: 모교 선배이며 대구시 소속으로 선수며 승부 근성이 우수한 점

장점: 속도 및 판단력이 매우 우수하며 방어능력도 특출남

목표: 국가대표로 세계 강자들과 겨뤄보고 싶음

이동현
이동현(1학년)

종목: 사브르

신체조건: 184㎝, 76㎏

롤 모델: 오은석 / 이유: 모교 선배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점

장점: 큰 키에서 나오는 공격능력이 특출함.

목표: 국가대표가 돼 부모님에 효도하고 싶음

◆이승용 감독 인터뷰

오성고 이승용 펜싱부 감독
“오성고 펜싱부의 화려한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으로 20년간 감독직을 맡아오고 있습니다.”

2000년 6월 이승용 감독은 오성고 펜싱부 감독으로 부임했다.

국가대표 출신이자 오성고가 모교인 이 감독은 당시 30세의 나이로 감독직을 맡아 열정적이었으나 학교 펜싱부의 현실은 반대였던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창단부터 1990년대까지 오성고 펜싱부는 전국에서 이름을 날리던 명문고였지만 이 감독이 맡을 시기에는 선수도 장비도 없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이 감독은 “한마디로 아무것도 없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시설과 장비는 전혀 갖춰지지 않았고 몇 안 되는 선수들은 경험 부족으로 늘 성적이 좋지 못하는 등 그야말로 최악이었다”며 “모교 출신으로서 다시 한번 펜싱부를 일으켜보자는 결심을 하고 선수 만들기에 밤낮으로 매진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부임한 해인 2000년 부산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단체전에서 3위를 차지했고 다음해 4월 한국 중·고펜싱연맹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이 감독은 “당시 선수들이 재능은 있으나 대회 경험이 부족해 아쉽게 탈락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으로 지도했고 선수들의 성적은 일취월장해 시교육청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를 기반으로 오성고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 감독이 부임한 이후 오성고는 20년 동안 두 번의 대회를 제외하고는 모든 대회에서 메달을 거머쥐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수많은 제자를 키운 이 감독이지만 가장 기억에 남은 선수는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오은석과 구본길이다.

이 감독은 “런던올림픽 당시 펜싱 단체전 결승 경기를 새벽에 지켜봤다. 루마니아와의 맞대결에서 한국이 승리했고 그 순간 제자들이 자랑스러워 기쁨의 눈물을 흘린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이 감독은 제2의 오은석과 구본길을 키우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이 감독은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을 만큼의 큰 선수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게 목표”라며 “선수 육성도 중요하지만 지도진도 함께 국내 펜싱계가 활성화되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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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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