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9월 모의평가가 지난 16일 치뤄졌다. 수험생들은 모의평가를 토대로 오는 23일부터 시작되는 수시모집에 대비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수능일까지 건강관리에 유의하면서 수능 마무리 공부를 잘 해야 한다.

입시전문가들은 “남은 기간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기보다는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 중에 어려웠던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며 “수험생들은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수능일까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유의해야 할 사항을 정리해 본다.

◆남은 기간 수험생이 지켜야 할 일

수업시간에는 대개 교과서적인 기본 개념과 원리를 다룬다. 이는 실제 수능문제를 푸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내용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수업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대개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고 진도가 느리다는 것이 소홀히 하는 이유이다. 이런 수험생들은 학교수업이야말로 전 과목에 대한 전체적인 감각을 유지하게 해주고 끊임없이 기본을 확인하게 해주기 때문에 가장 중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문제가 쉬울수록 수업은 더욱 중요하다. 수능시험에서 고득점에 실패한 대부분 수험생(특히 상위권)들이 수업에 소홀히 했던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실수는 실력 부족이다’라는 사실도 알 필요가 있다. 많은 수험생들이 알고 있는 문제로 실수로 틀렸다고 억울해 한다. 최근처럼 쉬운 문제에서는 한 문항의 실수는 대학과 학과의 선택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입시 전문가들과 수능시험을 치른 사람들은 실수도 개인 실력의 한 단면이라고 한다. 어떤 문제라도 기본에 충실하고 충분한 연습이 돼 있으면 실수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학에서 계산 실수가 잦은 학생 거의 대부분이 실전 문제 풀이 양이 적거나 평소 계산을 끝까지 하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기본 개념을 끊임없이 점검하고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태도로 생활하면 어떤 상황에서든 실수를 줄일 수 있다.

기본에 더욱 충실하고 교과서를 깊이 있게 정리할 필요도 있다.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문제풀이 위주의 공부를 하고 있고 어려운 문제를 많이 다루고 있다. 그러다 보면 기본적인 것을 무시하거나 잊어버리기가 쉽다. 아무리 문제집을 많이 풀어도 교과서적인 원리와 개념을 심도 있게 이해하지 않으면 고득점을 할 수 없다. 문제를 풀다가 확실하게 이해되지 않을 때는 교과서를 펼쳐놓고 주변을 폭넓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교과서는 수능시험 준비를 위한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한 번 틀린 부분은 다음에도 틀리기 쉽고 하기 싫은 과목이나 단원은 계속해서 하기가 싫은 경향이 있다. 모의고사를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은 틀린 문제를 아쉬워하기보다는 자기의 취약점을 확인하고 다지는 소중한 계기로 삼는다. 모의고사를 치르고 답안지를 보며 채점을 할 때, 맞느냐 틀리느냐보다는 틀리게 된 판단의 과정을 냉정하게 반성해야 한다. 해설지를 읽으며 틀린 과정이 스스로 납득되도록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선생님께 질문해 확실하게 이해해야 한다. 그런 다음 문제지 위에나 따로 마련한 노트에 나름의 분류법에 따라 표시를 해 두면 좋다.

틀린 문제나 맞추긴 했지만 확실하게 알고 있지 못한 문제는 그 문제와 관련된 단원 전체를 다시 공부하며 자신의 취약 부분을 확인해서 그 내용을 문제지 위에나 따로 마련한 노트에 정리해 둔다.

사회 탐구나 과학 탐구의 경우 5개의 보기 중 정답과 직접 관련이 없는 것도 내용이 중요한 경우 보기와 관련된 교과 내용을 폭넓게 정리해 둔다. 이렇게 오답노트를 정리해가다 보면 최종 마무리 학습을 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험생을 가장 괴롭히는 악성의 표어가 ‘4당 5락’이다. 4시간 자면 합격하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말이다. 이는 공부의 본질을 모르는 사람들이 즐겨 인용하는 말이다. 잠이란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지만 반드시 두뇌활동에 지장이 없을 만큼 충분히 자야 한다. 6시간은 자야한다.

하루 몇 시간 자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이라도 얼마나 집중해서 생산적으로 공부하느냐가 중요하다. 고득점하는 학생은 일반적으로 많이 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활기찬 생활과 폭발적인 집중력은 충분한 수면과 휴식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심리적 안정과 자신감이 승패를 좌우한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도 있다. 수험생활은 누가 좀 더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의해 승패가 좌우된다. 현 상황에서는 어느 누구도 말도 궁극적으로 수험생에게 안정감과 자신감을 심어주지 못한다. 하루하루 계획한 만큼의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서 가슴 속에 성취감을 쌓는 것이 안정감과 자신감의 바탕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하루 일과가 시작될 때와 마칠 때 ‘나는 나의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자기암시를 해 보면 크게 도움이 된다.

◆학부모가 알아야 하는 것

수능시험이 다가옴에 따라 학부모와 수험생의 불안한 심리를 악용해 폭리를 취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고 해마다 되풀이 되는 일이다. 수능 문제는 출제위원들의 창작물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수시와 관련한 논술, 심층면접 관련 과외는 여러 가지로 부작용이 많다. 수능공부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논술, 심층면접에도 가장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감시·감독을 사랑과 관심으로 생각하는 학부모가 많다. 극성 학부모 밑에는 소심하고 소극적인 학생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믿고 맡기는 자세가 중요하며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격려로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

부모가 믿고 맡기는 자세를 보여줄 때 수험생은 더욱 책임감과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천재를 만드는 비법은 칭찬과 격려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현행 수능시험은 단판승부이다. 당일 날 시험을 잘 못 치면 평생 불이익을 감수하든지 아니면 재수를 해야 한다. 수능시험에는 패자부활전이 없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수험생과 학부모가 힘들어하고 불안해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래 동안 수험생을 지도해 온 전문가들은 단판승부에 강해지기 위해서는 먼저 몸이 건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입시의 전 과정을 마라톤에 비유한다. 수능이나 운동이나 일차적으로 몸이 약한 사람은 끝까지 버틸 수가 없다. 따라서 마지막까지 자신만만하게 달리고 싶은 사람은 틈틈이 운동을 해야 한다.

문제를 풀다가 즉시 해결되지 않으면 마음이 조급해져 끝까지 생각하지 않고 답부터 보기가 쉽다. 시험을 칠 때 한 번 보아서 답이 나오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위축돼 가슴이 두근거리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학생이 많다. 이런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평소 문제풀이를 하거나 시험을 칠 때 모를수록 악착같이 달려드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적으로 문제와 씨름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서는 문제 풀이를 할 때 답을 보지 않고 끝까지 혼자서 해결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시험을 칠 때마다 머리나 배가 아픈 학생이 있다. 시험 전후에는 가리는 것이 너무 많아 온 가족이 긴장해 학생의 눈치만 보는 집도 많다. 평소 생활에서 핑계거리와 징크스를 많이 가지고 있는 학생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학생 자신이나 학부모는 자신의 마음가짐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앞으로 남은 시간 몸의 상태나 기분과는 상관없이 최선을 다 해야 한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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