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대구지역 문인들이 지역의 인물, 역사 등을 다룬 신간

빚, 나눔으로 빛이 되다 外

지역 문인들이 지역의 인물, 자연환경, 경제주권운동을 소재로 한 서적을 연이어 출간했다.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다양한 분야의 재미난 이야기를 소개한다.

김남조 시의 가톨리시즘과 샤머니즘 이미지
◇김남조 시의 가톨리시즘과 샤머니즘 이미지/이순옥 지음/마중문학사/230쪽/2만 원

문단의 원로 김남조 시인의 시 세계를 가톨리시즘과 샤머니즘적 관점에서 조명한 학술서 ‘김남조 시의 가톨리시즘과 샤머니즘 이미지’가 책으로 출간됐다.

김남조 시를 가톨릭과 무교의 관점에서 총체적으로 접근해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쓴 책이다.

모두 2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에서는 ‘김남조의 가톨릭 신앙시에 나타난 시 시계’를 다루고, 2부 ‘김남조 시에 나타난 토속 신앙적 이미지’에서는 김남조 시의 토속 신앙적 관점에 대한 저자의 의문에서 시작된 결과물을 정리했다.

제1부 들어가는 말에서 작가는 김남조의 시는 시어나 문체 면에 있어서 종교적인 분위기를 나타내는데, 특히 신앙시로 분류되는 작품에는 가톨릭 신앙이 표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의 주제나 제재에서 성격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로마 가톨릭교회의 성인들, 가톨릭의 전례, 가톨릭의 교리가 표현돼 있기 때문이다.

이어 2부에서 작가는 김남조의 시들은 정독해 보면 거기에는 독특한 세계관이 전개되고 있는데, 그 하나가 토속 신앙적 이미지라고 전한다.

저자는 김남조 시에 대한 연구 결과 가톨리시즘과 샤머니즘의 독특한 두 사상 체계 안에서 김남조의 시가 절묘한 조화로움을 창조하고 있음을 설파하고 있다. 그것은 사랑, 영혼, 고통, 신앙 무속 등 김남조 시인이 일생을 두고 천착한 모든 개념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신실한 가톨릭 신앙을 가진 김남조 시인의 샤머니즘 이미지, 에로스적 이미지가 들어 있는 작품 모두는 시의 개성 있는 표현적 방법이라고 결론짓는다.

서울에서 태어난 저자는 1996년 제7회 대구문학 신인상과 2011년 시문학 신인상을 통해 등단했으며, 주로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남조 시를 연구해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대구가톨릭문인회 회장을 역임했다. 시집 ‘오월의 기도’, ‘사랑의 빛’, ‘님과 함께 걷는 길’, ‘밤에 쓴 편지’ 등을 냈다.

빚, 나눔으로 빛이 되다
◇빚, 나눔으로 빛이 되다/최혜령·국채보상기념사업회 지음/피서산장/215쪽/비매품

대구에서 일어난 국채보상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빚, 나눔으로 빛이되다’가 출간됐다.

국채보상운동은 1907년 2월 대구에서 발단된 주권수호운동으로 서상돈 등의 제안으로 일본에서 도입한 차관 1천300만 원을 갚아 주권을 회복하고자 한 경제주권수호운동이다.

1904년의 고문정치 이래 일제는 한국의 경제를 파탄에 빠뜨려 일본에 예속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한국정부로 하여금 일본으로부터 차관을 도입하게 했고, 통감부는 이 차관을 한국민의 저항을 억압하기 위한 경찰기구의 확장 등 일제침략을 위한 투자와 일본인 거류민을 위한 시설에 충당했다.

일본 제국주의의 경제적 주권침탈에 대항해 외채상환을 통해 주권을 수호하려고 했던 세계역사상 유례가 없는 경제주권수호운동인 ‘국채보상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그동안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국채보상운동과 관련된 기록물에 대한 번역작업을 진행해 현재까지 7권의 번역서를 출간했다. 하지만 원문을 그대로 번역한 자료집이어서 대중들과 직접 소통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에 발간된 책은 국채보상운동기념관 소장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활용 및 홍보 프로그램 사업의 일환으로 문학박사 최혜령씨의 도움을 받아 그 기록물을 바탕으로 국채보상운동의 스토리를 재구성한 책이다.

국채보상운동에 참여한 백성들의 미담사례 일부와 취지서 및 편지 등의 내용을 발췌해 이야기 형식으로 국채보상운동을 소개하고 있다.

‘들불처럼 삶을 지핀 여성들의 이야기’와 ‘수신과 목민’, ‘나라는 사고팔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눔과 책임으로 하나된 사람들’, ‘기생도 백성이랍니다’, ‘흔들리며 피는 민중을 향한 첫걸음’, ‘릴레이 의연’ 등의 일곱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이 책을 통해 남녀노소 및 신분고하를 떠나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고, 심지어 어린아이들도 참여한 국채보상운동의 역사적인 의미를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다.

문두루비법을 찾아서
◇문두루비법을 찾아서/강시일·이령·이원주 지음/인공연못/151쪽/1만5천 원

‘서라벌 밤마실 나섭니다/ 달빛 뛰노는 능 뒤에서/ 목련, 작약 고개들어 반깁니다/ 신라의 깊은 우물 속/쏟아질 것 같은 별들 헤치고/당신 찾아가는 길/…/순한 별들 하나 둘 생겨날 때마다/더욱 또렷해집니다’

경주지역 문인들이 천년고도 경주의 역사와 문화, 명소를 소개하는 종합문화매거진을 공동으로 펴냈다.

시인이자 수필가인 강시일 작가와 웹진 시인광장의 부주간인 이령 시인, 시인이자 도서출판 인공연못 이원주 대표가 공동저자다.

책은 ‘뷰티풀 인 경주, 문두루비법을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경주의 역사, 문화, 문학, 체험행사, 명소 등을 사진과 칼럼, 시와 수필 등의 다양한 장르로 천년고도 경주의 향기를 담고 있다.

책 제목의 ‘문두루비법’은 신라와 고려시대에 행해지던 밀교의식으로 신라 문무왕이 당나라 대군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한 처방으로 시행한 비법이다.

명랑법사와 12명의 유가명승들이 사천왕사에서 비단을 두르고 5방에 신상을 세우고 진언을 외워 당나라 50만 수군을 풍랑을 일으켜 바다에 수장시킨 방책이다. 문두루는 범어 무드라(mudra)를 소리나는대로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은 경주 남산의 별천룡골을 소재로 지은 시 ‘돌부처의 잠’을 시작으로 ‘서출지에 흰 눈이 내리면’, ‘일어서는 골목’ 등 경주를 소재로 한 시편으로 꾸려진다.

이어 천년야행, 달빛기행, 추억의 수학여행, 신라의 밤풍경 등 경주의 역사문화를 즐기는 프로그램이 소개된다.

또 경주국립공원, 쉰등마을, 황리단길, 토함산자연휴양림, 보불로, 교촌마을 등의 명소를 그림으로 그리듯 상세하게 표현했다.

저자들은 책을 펴낸 동기로 “아름다운 천년고도 경주를 알려 경주시민은 물론 경주를 찾는 문화관광객들이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안내서를 보기 좋게 꾸미고 싶었다”고 입을 모았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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