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핸드볼협회 홈페이지
▲ 대한핸드볼협회 홈페이지
매년 10월 말께 개막 한 핸드볼 국내 정규 리그가 올해는 연기돼 경기가 치뤄질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결과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최근 국내 지역별 남녀 실업팀들과 함께 정규 리그 개최 여부 및 연기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정규 리그를 한 달 정도 연기한 11월27일로 잡고 경기 수 역시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경기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또 연기 후 통상적인 팀당 3라운드 20여 번의 경기 수를 축소하는 방안과 올해 리그 개최를 취소하고 내년 초 실업팀을 위한 종목별 단위 대회로 대체하는 방법 등이 제시됐다.

하지만 두 가지 방안 모두 시행되기에는 어려움이 많아 보인다.

먼저 리그를 연기하더라도 참가 실업팀 수가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최근 인천시 여자핸드볼팀의 감독이 선수를 성희롱한 사건이 발생했고 팀은 올해 정규 리그 불참 입장을 핸드볼협회에 통보했다.

뒤이어 대구시 여자핸드볼팀도 감독의 선수 성희롱 의혹이 불거지면서 내부적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대구 선수들 사이에서는 정규 리그 참가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해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인천에 이어 대구도 불참하게 되면 리그에 참여하는 총 8개팀 중 2개팀이 빠지게 돼 리그 규모는 축소된다.

코로나19 확산이 더욱 심각해질 경우 올해 정규 리그를 열지 않고 내년 초 종목별 단위 대회로 대체하는 방안도 남자팀들의 경기 일정 문제로 차질이 예상된다.

여자국가대표팀은 내년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 지었지만 그렇지 못한 남자국가대표는 내년 초 본선 진출권을 확보하기 위한 국제 경기를 치러야 해 일정 조율에 어려움이 있다.

시체육회는 이달 안으로 핸드볼협회가 정규 리그 개최와 관련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시체육회 관계자는 “10월 말 리그 개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11월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리그를 연기하고 경기 수를 축소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지만 실내 운동인 핸드볼이 선수 간 몸싸움을 해야 하는 대면 종목 중 하나라서 우려되는 부분은 많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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