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모임 자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대구 달서병)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7만7천434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적발 건수인 8만3천764건보다 8.1%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 7월 음주운전 적발 건수가 1만1천236건으로 전년비 1천444건 증가했다.

7월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1천558건으로 지난해(1070건)보다 45.6%나 늘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 및 2.5단계(수도권)로 강화에 나섰던 8월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1만188건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하는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음주운전 사고 건수는 1천337건으로 33건 늘었다.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종식이 가까워졌다고 한 7월과 재확산이 시작된 8월 모두 음주운전 사고 건수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일반 국민의 피로도 증가와 함께 음주운전 단속 방법 변경 등 정부의 방역지침이 작용했다는게 김 의원의 분석이다.

앞서 경찰은 올해 1월 말부터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일제 검문식이 아닌 선별식으로 바꿨다.

김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음주단속을 안 할 거라는 잘못된 인식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경찰청에서는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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