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달 부부 발견 이어 최근 ‘아기 수달’ 등장||달서구청, 50억 투입해 도시생태축

▲ 지난 8일 대구 달서구 도원지 일대에서 구조된 아기 수달. 현재 동인동물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성체가 되는 내년 3월께 방사될 예정이다.
▲ 지난 8일 대구 달서구 도원지 일대에서 구조된 아기 수달. 현재 동인동물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성체가 되는 내년 3월께 방사될 예정이다.




지난해 대구 달서구 월광수변공원(도원지)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천연기념물 330호) 1쌍이 ‘새끼’를 낳고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달 서식지로 확인된 사례는 신천, 금호강, 동화천, 팔거천에 이어 도원지가 5번째다.



달서구청은 수달 가족의 수달보금자리와 먹이 활동 공간 생태통로 복원을 위해 ‘수밭골천~달성습지 구간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에 나선다.



14일 달서구청에 따르면 수달 가족은 신천에서 가창댐, 청룡산을 거쳐 도원지에 정착했다.

이곳에는 어종이 풍부해 수달이 먹이활동을 하는 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GPS가 부착된 수달 한 마리가 2018년부터 도원지에서 활동하기 시작했고 지난해부터는 수달 두 마리가 도원지에서 먹이 활동 등을 하는 장면이 수십 차례 포착됐다.



그러던 중 생후 6주로 추정되는 아기 수달이 지난 8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물이 불어난 도원지에서 떠밀려 인근 경작지 철조망에 걸린 상태로 발견됐다. 아기 수달은 도원지에 정착한 수달 가족의 새끼로 추정된다.

현재 동인동물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성체가 되는 내년 3월께 방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달서구청은 수달 가족이 도원지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보금자리 및 이동통로를 제공하고 진천천 상류지역(도원지, 월곡지)에 서식하는 각종 멸종위기야생동식물을 보호하고자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한국수달연구센터의 자문을 받아 오는 11월까지 인공생태섬을 조성할 계획이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50억 원을 투입해 수밭골천~달성습지 구간에 대해 수달은신처, 생태호안, 생태형 수중보, 로드킬방지 반사경 등을 조성한다.



특히 수달 가족의 활동 범위를 넓혀주고자 건천인 진천천을 항상 물이 흐르는 생태하천으로 만든다. 콘크리트로 구성된 진천천 하구 지역에 수변 식생을 조성하고 인공 여울(소) 및 엄폐, 은폐물을 설치해 수달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수달 가족이 진천천을 거쳐 달성습지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달성습지에 사는 다른 수달이 도원지로 유입될 수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달서구의 생태자산을 보존하고 지켜갈 수 있도록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고 다양한 생명이 숨 쉬는 여가·휴식 공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에 서식하는 수달은 지난해 기준 24마리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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