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4명이 추가 발생, 다시 두 자릿수가 됐다. 대구·경북에서 건강식품 사업설명회와 관련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잇따라 주의가 요망된다. 생계 차원의 일이지만 감염 위험이 큰 만큼 자칫 코로나19 진원지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1명 늘었다고 밝혔다. 국내 발생이 99명, 해외 유입이 22명이었다. 대구는 사랑의교회 11명, 장뇌삼 사업설명회 2명, 동충하초 1명 등 14명이 신규 발생했다. 경북은 장뇌삼 사업설명회 1명 등 2명이 발생했다. 대구는 11일 만에 다시 두 자릿수로 뛰었다.

정부는 13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경북 칠곡군의 산양삼 사업설명회 참가자 중에서 지난 8일 첫 확진자가 나왔다. 이후 7명의 참가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13일 5명(방대본 13일 발표에는 반영 안 됨)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모두 13명이 됐다. 산양삼 사업설명회는 지난 2일 열렸다.

지난달 25일의 대전 건강식품설명회 관련 확진자도 이날 3명이 추가 확진, 누적 확진자는 54명이 됐다.

지난달 29일 대구 북구 한 빌딩에서 열린 동충하초 사업설명회에서도 참석자 27명 중 26명이 감염됐다. 이들의 접촉자 중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n차 감염'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동충하초 설명회에서 1명을 제외한 참석자 전원이 감염된 데는 설명회 장소가 지하 1층의 밀폐된 공간이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또 3시간가량 진행된 설명회에서 커피나 수박 등을 나눠 마시느라 마스크 착용을 소홀히 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들 중 단 1명만이 끝까지 마스크를 착용, 유일하게 감염되지 않았다.

이같이 건강식품 사업설명회가 집단 감염의 진원지로 드러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부분의 건강식품 사업설명회가 밀폐된 실내에서 진행되고, 장시간 이어지면서 다과나 차 등을 함께 먹다가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건강식품 사업설명회의 위험 요인이 큰 것은 참석자들이 전국에서 모여들기 때문이다.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퍼져나갈 우려가 높다.

밀폐된 실내 공간은 코로나19 전파의 최적 환경이다. 방역당국은 3밀(밀접, 밀집, 밀폐)을 방역의 최대 위험요소로 꼽고 있다. 당분간은 건강식품 사업설명회 개최 및 참석을 자제하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위험한 장소는 무조건 피하는 것이 답이다. 코로나19는 우리의 방심을 숙주로 삼고 있다. 무조건 조심하고 조심해야 한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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