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해모 대구서부소방서장.
▲ 정해모 대구서부소방서장.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이맘때면 그동안 멀리 떨어져 지내던 가족·친지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고 있어야 하지만 코로나19시대에 그마저도 쉽지 않아 안타깝다.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팬데믹(pandemic) 상황에서 추석 명절을 보내는 우리로서는 코로나에 대한 방역뿐만 아니라 화재 등 안전사고의 위험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근 5년간(2015~2019년) 대구 지역 내 추석 연휴기간 중 화재관련 출동건수를 분석해 보면 모두 39건이 발생해 4천100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16건의 야간 화재 발생에 인명피해(부상)도 2건이나 발생했다.

이 밖에 명절기간에 주로 시간을 보내는 주거시설에 대한 화재가 명절이 아닌 기간에는 26.9%인 반면 추석연휴 기간에는 46.2%로 나타났다.

서부소방서가 관할하는 지역의 경우 최근 5년 추석연휴 기간 구조출동만 356건이나 발생했고 이 가운데 70명을 구조했다. 구급 출동 건수는 1천512건이며, 997명을 병원에 이송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 및 서부소방서에서는 안전대책을 수립해 완벽한 태세를 갖추고 있다.

우선 예방활동의 강화로서 지난 7일부터 비대면 안전관리를 운영하고 있다. 판매시설, 운수시설 등 관계인에 의한 자율안전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소방관서 화재안전 컨설팅을 추진 중이다.

또 추석 연휴 기간 중 가동 중지 예정인 공장에도 관계자 등에 대해 연휴기간 전에 사전 화재안전 서한문을 발송한 뒤 순찰활동을 실시하고 소방안전관리자 등 관계인 비상연락망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화재안전 불법행위 신고 포상제도 운영 중이다.

소방시설 전원차단 및 방치, 비상구 폐쇄 등 불법행위에 대한 대국민 신고제도를 실시하고 필요시 기동단속반을 운영해 화재위험요인 신고 및 인지대상에 대한 불시단속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즉각적인 현장대응을 위해서 추석 연휴기간 중 특별경계 근무를 실시하고, 소방관서장 지역 내 정위치, 출동장비 및 인력 100% 가동, 유관기관 협조체제 및 비상연락 체계를 재정비 하는 등 구조·구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에도 화재 등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소방관서의 안전대책만이 아니라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관심과 생활 주변에서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단독주택의 경우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고 장시간 집 또는 사업장을 비울 시에는 꼭 필요한 가전제품 외의 전열기구 등의 콘센트를 뽑아 전기화재의 위험성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또 부득이하게 다중이용업소를 출입해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생명의 문인 비상구(출입구)를 확인해 둬야 한다. 지하인 경우 화재가 발생하면 대피하는 데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연휴 기간 소방관서의 다양한 안전대책 노력과 더불어 시민들의 자발적인 안전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더해진다면 안전하고 편안한 연휴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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