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9일 아들 병역특혜 의혹에 휘말린 법무부 추미애 장관과 ‘포털 기사 압박 문자’ 가 드러난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을 겨냥,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9월 정기국회,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쥐려는 모습이다.

추 의원 아들은 군 규정에 위반되는 장기휴가를 가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추 장관의 압력이 들어갔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윤 의원은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포털사이트 다음의 메인화면에 걸린 것을 문제 삼아 보좌진에 카카오 관계자를 소환하라는 지시를 내려 논란이 되고 있다.

의혹 초반 정부·여당의 사과와 윤 의원의 상임위원회 교체를 요구했던 국민의힘은 논란이 증폭되자 이날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 박성중 의원 등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포털 통제,거짓 해명 윤영찬 의원 과방위 사보임 및 의원직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성중 의원 등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포털 통제,거짓 해명 윤영찬 의원 과방위 사보임 및 의원직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은 “우리의 시간을 40년전 신군부의 언론 통폐합을 통한 언론 탄압이라는 무시무시한 독재의 시간으로 회귀시켰다”고 성토했다.

김영식·정희용 의원 등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권의 언론통제·언론농단의 민낯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던 역사적인 하루였다”며 이 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도 “5공 시절 보도지침이 되살아 난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비대면 온라인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에서 포털사이트까지 ‘들어오라, 나가라’하면서 뉴스 배열을 좌우하는 일들이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윤 의원은 문자 논란과 관련, “질책을 달게 받겠다”며 사과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보좌진과 나눈 문자가 보도됐고 비판을 받고 있다”며 “송구하다. 저의 잘못이다”라고 반성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추 장관에 대해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장-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어떻게 정의를 준수해야 할 법무부 장관으로 정의와 공정에서 먼 사람을 앉혀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드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대통령이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대로 묵인하는 태도를 취하는데 분명한 태도를 취해줬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추 장관 관련 의혹에는 정면돌파에 나선 모습이다.

추 장관에 대한 의혹 제기가 검찰개혁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과 추 장관이 밀리면 검찰개혁 동력도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은 “허위 명백한 사실도 폭로라는 이름으로 이어지고 언론에 계속 보도되고 있다”며 “의혹만 있고 사실은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 회의에서 가족으로부터 서울 용산 부대 자대 배치 청탁을 받았었다는 군 간부 폭로가 보도된 데 대해 “가족 청탁으로 되는 일도 아니고 가족들도 청탁이 없었다고 한다”고 반박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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