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로 일자리 만들기, 문화예술 거버넌스 강화 등 추진

▲ 대구문화재단 이승익 대표
▲ 대구문화재단 이승익 대표
“엊그제 문화재단에 첫 출근한 것 같은데 벌써 두 달이 흘렀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그동안 각계 인사들을 만나 재단에 바라는 걸 듣기도 하고, 직원 간담회를 통해 재단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건의도 많이 들었습니다. 능력이 닿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서 헤쳐 나갈 생각입니다.”

대구문화예술계가 코로나19로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은 가운데 취임한 대구문화재단 이승익 대표이사는 취임 이후 두 달간의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그는 대구문화재단과 인연을 맺으면서 △문화예술로 일자리 만들기 △문화예술 거버넌스 강화 △예술인 복지 증진 △재단 자립기반 제고 △경영혁신과 투명성 제고를 선결 과제로 내세웠다.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직원들이 참여하는 열린 경영을 통해 예술인과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재단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코로나19 대책 수립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그를 대구문화재단에서 만났다.

△어떤 제안이나 기대가 많았나?

-한 마디로 요약하기 어렵지만 바깥에서는 주로 향후 문화예술 기반 조성에 재단이 더 많은 역할을 하고, 각종 사업에 있어서도 공정하고 객관적인 잣대를 만들어 특정분야나 예술단체에 지원이 편중되지 않기를 바라는 주문이 많았다.

그리고 대구문화재단만이 할 수 있는 특성화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 대구문화재단
▲ 대구문화재단
△재단 설립 10년이 지났다. 임기동안 어떻게 업무를 해나갈 생각인가?

-우선 임직원들이 생각하는 조직의 미래상이 같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최근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단의 미션과 비전을 공모했다. 우리의 미래상을 설계하는데 구성원들의 참여를 유도해서, 재단의 존재이유와 나갈 방향을 공유하자는 뜻이었다.

많은 직원들이 자신의 생각을 담은 의견을 제출했다. 우수제안을 추려 곧 우리가 공유할 가치체계를 안팎에 공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문화계가 다시 위기를 맞았다. 지역문화예술계 컨트롤타워로 어떤 대응방안을 갖고 있는지?

-전시나 공연의 취소, 연기는 예술계 종사자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따라서 우리 재단은 비대면산업 육성과 온라인 창작환경 조성에 적극 나서려고 한다.

이를 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올 하반기에 5억9천여 만 원을 투입해 온라인 콘텐츠 사업 지원에 나선다. 이 사업으로 대구에서만 120여 명이 평균 450만 원씩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예술인지원센터를 통해 지역 예술인들을 대상으로 도시재생사업 투입이나 문화관련 기관 인턴 파견 사업 등을 적극 펼쳐 나갈 계획이다.

▲ 대구문화재단 이승익 대표
▲ 대구문화재단 이승익 대표
△ 재단 재정자립도를 높일 특별한 복안은?

-재정자립도 문제는 재단의 숙제다.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갈 길이 멀다. 재단 재산은 현재 217억 원인데 다른 광역재단에 비해 크게 부족한 편이다.

그래서 향후 독자사업을 확대하고 재단 경영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문화기부운동을 적극 펼쳐 나갈 생각이다.

기부챌린지 운동이나 동호회 회원 단체 기부운동 등 여러 방법을 검토 중이다.

△ 지역예술인과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 재단이 어떤 조직으로 거듭나야 하는가 하는 고민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문화예술인들에게 신뢰받는 문화플랫폼이 우리가 만들어나갈 재단의 모습이 아닌가 한다.

문화가 경쟁력인 시대에, 문화예술의 힘으로 도시 이미지를 높이는데 지역 예술인과 시민들의 지지와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적극 소통하겠다.

TBC대구방송 보도본부장과 보도이사, 특임이사 등 30년 이상을 언론계에 몸담아온 이 대표는 코로나19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지역 예술인들과의 만남을 자주 갖겠다는 뜻도 함께 전해왔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