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마카롱택시 대구에 성공적 안착||법인은 카카오, 개인은 마카롱 선택, 경쟁 불

▲ 지난 5월부터 KST모빌리티가 대구지역에 도입한 플랫폼 가맹 사업 마카롱택시의 모습.
▲ 지난 5월부터 KST모빌리티가 대구지역에 도입한 플랫폼 가맹 사업 마카롱택시의 모습.




대구에서 플랫폼 가맹(가맹택시) 사업을 두고 개인택시와 법인택시의 한판 승부가 벌어졌다.



법인택시가 가입한 ‘카카오택시’가 지난해 12월 대구에서 가맹택시 사업을 시작한 후 개인택시를 회원으로 둔 ‘마카롱택시’가 지난 5월 후발주자로 뛰어 들었다.



플랫폼 택시 사업이 각광받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 4월 국토교통부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을 개정·공포하면서부터다.



개정된 시행규칙의 골자는 택시 서비스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제 대폭 완화다.



이에 운송 가맹사업의 초기 진입장벽이 낮아지며 플랫폼 택시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선 대기업인 카카오택시가 대구의 가맹택시 사업을 선점했다.



눈에 익은 귀여운 캐릭터로 꾸민 카카오택시는 지난 12월 대구법인택시와 손을 잡고 대구에 상륙한 이후 빠른 속도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8일 현재 대구 89개 법인택시 업체 중 절반이 넘는 52개 업체가 카카오택시 가맹사업에 가입했다.

전체 법인택시(6천16대)의 절반이 넘는 3천800여 대가 카카오택시에 가입했다.



카카오택시의 장점은 높은 인지도와 편의성이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카카오택시 앱은 뛰어난 접근성과 인지도로 콜 선점에서 타 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다.



법인택시운송조합 관계자는 “수년간 누적된 시스템 노하우와 카카오톡과 연동되는 편의성은 타 업체들과는 비교 자체를 불허한다”며 “승객들은 물론 기사들에게도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만큼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후발주자로 진입한 마카롱택시는 상생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민트 색으로 칠해진 외관부터 눈에 확 띄는 마카롱택시는 KST모빌리티가 지난해 2월 출시한 택시를 기반으로 한 모빌리티 서비스다.



카카오택시와의 물량 전쟁에서 앞서기 위해 대구시 전체 택시(1만6천여 대)의 62%에 달하는 개인택시업계와 손을 잡은 마카롱택시는 카카오택시를 빠른 속도로 추격 중이다.



서비스 5개월 만에 2천800여 대를 돌파한 마카롱택시는 가입에 제한을 둔 카카오택시와는 달리 별다른 제한이 없어 확장력도 한 수 위라는 평가다.



개인택시운송조합 관계자는 “카카오택시가 독점하고 있던 업계에 새로운 얼굴이 들어옴으로써 기사들과 이용객들에게도 기회 제공과 서비스 품질 향상 등의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가맹택시 시장의 과제는 늘어난 시장 규모에 걸맞은 승객 확보와 균일한 품질 유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시민들의 택시 기피 현상이 계속 이어지며 매출감소는 물론, 기사들의 교육 등 운영 전반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또한 최근 불거지는 가맹 계약을 맺은 택시 기사 혹은 업체와 모빌리티 업체 간 수수료 갈등도 고민거리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를 선점하고 있는 카카오택시에 대항해 마카롱택시가 어떻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보여줄지가 관건“이라며 ”일단 진입은 쉬웠지만 1위 사업자인 카카오를 따라잡기 위해 많은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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