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법’ 시행 후 첫 사례…투자 자율성 확대 기대 ||포스코 ‘벤처육성 대상’ 유망기

▲ 포스코 최정우 회장(왼쪽)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7월1일 체인지업 그라운드(벤처창업공간) 개관식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포스코 최정우 회장(왼쪽)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7월1일 체인지업 그라운드(벤처창업공간) 개관식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가 결성한 벤처투자조합(벤처펀드)이 처음으로 나왔다.

포항공과대학교기술지주(포스텍홀딩스)는 7일 국내 최초 벤처투자조합인 ‘IMP 1호 펀드’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포스코 고유의 벤처기업 발굴·육성 프로그램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에서 선발된 벤처기업을 위한 전용 펀드다.

펀드 조성 금액만 51억 원에 달한다.

펀드운용은 벤처기업의 투자·육성과 후속투자 유치 등에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국내 최고 수준 창업기획자 포스텍홀딩스가 맡았다.

IMP 1호 펀드는 투자자 자율성과 벤처 생태계 확대를 위해 지난달 시행된 ‘벤처투자법’에 따라 창업기획자에게 벤처투자조합 등록을 허용한 이후 나온 첫 사례다.

창업기획자가 개인투자조합이 아닌 벤처투자조합으로 결성할 경우 법인 출자자 모집이 용이해지고 투자 자율성이 확대돼 다양한 벤처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포스텍홀딩스는 포스텍이 보유한 기술과 연구 장비를 지원하고 인큐베이팅센터 ‘서울 체인지업 그라운드’ 등에 창업공간을 제공하는 등 국내 벤처기업의 중장기적 성장을 지원한다.

유망벤처기업은 포스코그룹으로 편입해 신성장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에 공모한 벤처기업들의 선발, 보육, 멘토링 등에 참여하고 있는 포스텍홀딩스가 향후 투자까지 담당하게 되면서 벤처기업 지원에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간 벤처기업을 선발해 육성 후 투자 여부를 결정했으나 올해부터는 선발 단계에서 투자여부까지 결정해 유망 벤처기업을 선점하고 투자기업 성장에 집중하는 프로세스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가 2011년부터 운영해 온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는 지난 10년 간 102개 기업에 총 176억 원을 투자하는 등 국내 최고 수준 벤처기업 발굴·육성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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