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방파제 전도, 농작물 1천850㏊ 피해||대구 194건 피해접수...효목동 2500가

▲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경주지역은 해안변에 중점적으로 피해가 발생했다. 감포 대본리 상가 지붕이 날아가 전신주에 걸려있다.
▲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경주지역은 해안변에 중점적으로 피해가 발생했다. 감포 대본리 상가 지붕이 날아가 전신주에 걸려있다.
비와 함께 강한 바람을 몰고 온 제9호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대구·경북에서도 정전과 주택 침수, 방파제 전도, 농작물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제9호 태풍 마이삭이 경북을 관통하면서 포항, 경주, 영덕 등 도내 10개 시·군 7만526가구가 정전피해를 입었다.

울릉군 사동항 길이 200m 방파제와 남양항 방파제(L=100m)가 전도돼 응급복구 중이다.

주택침수 등 사유시설도 피해가 잇따랐다.

영천 고경면 용전리 주택 안방이 침수되고, 포항 구룡포읍 병포리 지붕이 파손됐다. 봉화군 남회룡리 주택에 토사가 유입되고 차량 1대가 매몰됐다.

영덕 축산항과 죽전항에서는 선박 13척이 표류하거나 파손, 침몰 등의 피해를 입었다. 영양 상원2리에서는 주택 2가구가 침수됐다.

영천, 포항, 봉화, 영양 등 4개 시·군 27가구 48명이 긴급 대피했다. 울릉 청송, 칠곡, 경주, 김천 등 9개 시·군 17곳의 교통이 통제됐다가 이날 오후 3시를 끝으로 모두 해제됐다.

농작물은 수확을 앞둔 사과, 배, 자두, 복숭아 등 과일 1천194㏊가 강풍에 떨어지는 피해를 입었고 상주와 포항, 안동, 영천, 고령, 경주, 군위, 청송, 영양 등에서는 벼 642㏊가 쓰러졌다. 사과, 고추, 멜론 14㏊는 침수 피해를 입었다.

농작물 피해 액은 18억4천900만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 3일 오전 5시께 대구시 북구 읍내동에서 가로수가 쓰려져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 3일 오전 5시께 대구시 북구 읍내동에서 가로수가 쓰려져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대구에는 3일 오후 3시 기준 194건의 태풍 피해가 접수됐다.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태풍관련 출동 건수는 안전조치 192건, 인명구조 2건, 배수지원 2건 등이다.

이날 오전 6시8분께 대구시 남구 봉덕동 상동교 하단에서 차량에 운전자가 갇혀 있다가 출동한 소방관으로 의해 구조됐다.

이날 오전 9시10분에는 남구 봉덕동 한 주택에서 가구가 넘어지는 바람에 1명이 갇혀있다가 구조됐다.

이날 오전5시40분께 대구시 동구 지묘동에서 도로 쪽으로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2일부터 이틀간 대구지역에서 가로수 35그루가 넘어졌다.

또 이날 오전 5시8분께 수성구 파동 공사현장 펜스가 쓰러지고, 같은날 오전 4시10분께 중구 삼덕동 한 주택 지붕 철판이 날아가는 등 간판탈락, 지붕훼손 등의 피해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긴급 안전조치에 나섰다.

지난 2일 오후10시30분께 배전선로상 이물질이 끼면서 동구 효목2동 2천500세대에 정전이 발생했으며, 3일 0시40분께 내부 변압기 불량으로 동구 효목동 맨피스빌아파트 36세대에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대구 신천 상동교 지하차도, 가창 신천좌안도로, 동구 금강잠수교 등 9곳은 침수와 강풍으로 인해 통행이 제한됐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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