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체육회 사무국장 갑질에 이어 남구체육회 갑질 논란||경주시체육회 고 최숙현 선수, 선배

▲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과 관련해 가혹행위 혐의를 받는 경북 경주시청 철인3종팀 전 주장 장윤정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대구지방법원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과 관련해 가혹행위 혐의를 받는 경북 경주시청 철인3종팀 전 주장 장윤정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대구지방법원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대구·경북 체육계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갑질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보다 강력한 관리감독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예전 대구 서구체육회 사무국장 갑질 논란에 이어 최근 남구체육회 사무국장 갑질로 피해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최근 고(故) 최숙현 선수가 선배와 감독 등의 갑질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남구체육회 갑질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체육계의 각종 불협화음이 수면 위로 드러날 때 마다 관리감독 기관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여전히 체육계의 논란이 끊이지 않자 관리감독 기관의 시정 의지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남구체육회 측은 사무국장 관련 진정 민원을 대구시체육회와 남구청 등에 제출했고, 대구시체육회는 이를 조사하고 있다.

진정 민원 내용은 A 사무국장의 갑질, 인권침해, 성추행, 괴롭힘 등이다.

A 사무국장이 남구체육회의 특정 여직원을 접대 자리에 강제로 앉혀 술시중을 강요하고 노래방 등에서 스킨십을 유도하는 등 직장 갑질과 성추행 등을 일삼았다는 것.

앞서 지난해 7월에도 익명의 남구체육회 관계자가 남부경찰서에 사무국장의 직원 성추행, 업무추진비 사유화, 정년 연장 등에 대한 내용으로 고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2일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대구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수많은 모욕적인 언행으로 수년 동안 괴롭혀 왔으나 억울하고 모욕적이어서 용기를 내게 됐다”며 사무국장 해임을 촉구했다.

한편 2018년에는 서구체육회 사무국장의 갑질 논란도 불거졌었다.

당시 서구체육회 사무국장이 체육 지도자에게 부당한 업무지시는 물론 폭언을 지속해 참다못한 피해 직원이 서구청 앞에서 1인 피켓 시위를 통해 세상에 알린 것이다.

어찌된 일인지 서구체육회는 진상조사에서 1개월 감봉이라는 징계를 내렸으며 해당 사무국장은 연임한 후 근무 중이다.

대구시체육회 관계자는 “사실상 구·군별 체육회로는 관리 감독할 수 있는 인사위원회, 스포츠 공정위원회 등이 전무하며 조직화돼있지 않아 생긴 중대한 문제라고 보고 빠른 시일 내에 편성토록 하는 공문을 내려 보낼 것”이라며 “남구체육회 진정서와 관련해 2주 후 결과가 나온다. 추후 인권과 관련된 건은 고용노동부, 법적인 부분은 해당 경찰서에 고발토록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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