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 ‘제자들은 두고 교수부터 고발하라’며 침묵 시위 벌여





▲ 보건복지부의 전공의 근무실태 파악에 강하게 반대하는 대구지역 4곳 대학병원 교수진이 피켓 시위를 벌였다.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진의 피켓 시위 모습.
▲ 보건복지부의 전공의 근무실태 파악에 강하게 반대하는 대구지역 4곳 대학병원 교수진이 피켓 시위를 벌였다.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진의 피켓 시위 모습.






보건복지부의 전공의 근무실태 파악에 대해 8월31일 대구지역 4곳 대학병원의 교수진 250여 명이 모여 이에 항의하는 피켓 시위에 나섰다.

보건복지부가 비수도권 지역 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 실사를 벌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구의 대학병원 교수들이 침묵시위를 한 것.

보건복지부는 8월28일에 이어 이날 두 번째 실사를 진행했고, 이날 실사에서는 필수 업무 인력 현황을 중점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2명은 이날 오전 11시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 1명과 경북대병원을 찾았다.

경북대병원 교수 79명은 실사단을 향해 침묵시위를 벌였다.

경북대병원 등의 시위현장에 등장한 피켓에는 ‘제자들은 그냥 두고 교수부터 고발하라’, ‘하루 파업에 내려진 전공의 면허 취소’, ‘’수련포기 고발되는 이 나라는 정상인가’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날 시위에 나선 교수들은 당일 진료가 없고, 시위를 위해 연차를 쓴 교수는 없다고 경북대병원 측은 밝혔다.



김상걸 경북대 의대 교수회 의장은 “정부가 잘못된 정책을 합법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강행했다. 많은 문제가 예상됨에도 밀어붙이는 것에 전공의들이 문제를 제기한 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 앞에도 오전 10시20분께부터 피켓을 든 교수 60여명이 모였다.

영남대병원도 40여 명의 교수가 대구가톨릭대병원은 교수 70여 명이 나서 피켓 시위를 이어갔다.

정부는 이날부터 비수도권 수련병원 응급실·중환자실 10곳에 대해 3차 현장조사를 하고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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