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9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낙연 의원 이 대표가 지난 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29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낙연 의원 이 대표가 지난 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에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를 지낸 5선의 이낙연 의원이 선출됐다.

이 대표는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치른 정기전국대의원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60.77%의 득표율로 김부겸, 박주민 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김 후보는 21.37%, 박 후보는 17.8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함께 당을 이끌 5명의 최고위원엔 김종민, 염태영, 노웅래, 신동근, 양향자(득표순)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이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코로나 전쟁 승리’와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했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원칙은 지키면서도 야당에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원칙 있는 협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의 대야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에 대해서 관심이 높다.

21대 국회 초반 여당의 ‘입법 독주’에 대한 비판이 불거진 데다 코로나19 재확산 대응, 9월 개막하는 정기국회 등을 고려하면 야당의 협조가 필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진정한 협치를 이루려면 미래통합당의 태도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이 대표의 인식도 드러난다.

이 대표는 “통합당이 ‘극단 세력과 선을 긋겠다’고 한 말이 진정이라면 우리와 근접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른바 ‘태극기 부대’와 전광훈 목사로 대표되는 극우 세력에 통합당이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한다는 언급으로 해석된다.

야권은 신임 이 대표에게 축하 인사와 더불어 기존과는 달라진 여당의 모습을 요구했다.

통합당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76석 정당’의 횡포를 이 정도에서 중단시켜 달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원칙 있는 협치를 일성으로 강조했는데, (21대 국회에서)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제안으로 1987년 체제 이후 지켜 온 ‘의장단-상임위원장단’ 구성의 원칙이 다 허물어졌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신뢰받는 국회를 만들라’고 화답한 만큼 이 대표의 결단을 기대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가 국회에 비상경제·에너지·저출산·균형발전 4개 특위를 설치하고 제안한데 대해 국회에 사법기구를 감독하는 ‘사법감시 특위’를 별도로 두자고 역제안했다.

한편 이낙연 지도부가 향후 문재인 정부 청와대와 어떤 관계를 맺어갈지도 관심이다.

이 대표는 “당청관계에서 훨씬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하겠다”며 “내주 초 민생 대책 당정청부터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전국적으로 재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21대 첫 정기국회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임 이해찬 대표 시절과 같은 긴밀한 당청 관계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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