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공사장· 음식점· 카페에서는 소홀, 은행·관공서에서는 잘지켜||반면 은행,

▲ 지난 주말 대구 남구 공사 현장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일하는 현장 노동자의 모습.
▲ 지난 주말 대구 남구 공사 현장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일하는 현장 노동자의 모습.


수도권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구지역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지난 23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공공기관, 은행의 경우 잘 지켜지고 있으나 일부 공사장, 식당 등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에 소홀한 모습이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공사현장…무더위에 무슨 마스크



지난 주말 오전 11시께 대구 남구 공사현장.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는 5명의 일용직 근로자들 중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공사장에는 마스크 착용 등의 안전 수칙 포스터가 붙어있었지만, 그 누구도 의식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근무 중이던 김모(42)씨는 “폭염속에 일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며 더워 죽겠는데 마스크 쓰고 어떻게 일을 하겠나”며 “어차피 공사 현장에는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고 일하는 사람들만 있으니 코로나에 걸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같은날 대구 중구의 한 샌드위치 가게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곳 역시 손님들이 마스크를 하지 않고 다닥다닥 붙어 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음식을 먹고 있었다.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턱에 걸치는 이른바 ‘턱스크’는 기본이고, 마스크를 아예 착용하지 않은 채 가까이에서 대화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 지난 27일 대구 중구 은행에서 마스크 착용 후 업무를 보는 시민들의 모습.
▲ 지난 27일 대구 중구 은행에서 마스크 착용 후 업무를 보는 시민들의 모습.


◆은행, 행정기관 마스크 착용않으면 출입금지



대구 지역의 은행과 행정복지센터 안에서는 대부분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지키고 있는 모습이었다.



지난 27일 오후 1시30분께 대구 중구 대구은행 동성로 지점. 시민들과 행원들은 한결같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업무를 보고 있었다.

또 외부에 있는 ATM 기계 앞에서도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과 2m 거리두기를 잘 지키며 대기했다.



은행 입구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을 해야 입장이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었고, 청원경찰이 입구에서 시민들에게 방역 지침에 따른 안내를 하는 모습이었다.



은행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스크를 잘 착용하지 않거나 턱에만 걸치고 은행을 방문하는 손님들이 꽤 많았지만, 요즘은 모두들 마스크를 잘 챙겨서 착용한 채 방문해 감염걱정을 한시름 놓았다”고 말했다.



구청 및 행정복지센터 등 관공서 출입 모습도 모범적이다. 시민들은 마스크를 필수적으로 착용한 후 입구에서 발열 체크 및 개인 정보를 작성한 후 입장하는 모습은 이제 당연한 절차로 인식되고 있다.



주민등본을 발급받기 위해 방문했다는 민원인 이모(44)씨는 “요즘 관공서 어디를 가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라며 “대구시민들이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을 모범적으로 지켜서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감염 내과 류성열 교수는 “비말은 기침할 때 많이 튀어나오고, 일상적인 대화나 식사 중에도 입 밖으로 튀어나오게 되는데 이 비말에 섞여 있는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이 호흡기로 들이마시면 전염이 되는 것”이라며 “마스크를 쓰면 비말이 공기 중으로 배출되는 것을 상당 부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지수 수습기자 jisukim@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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