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권고 신도들...직장출근, 대중교통 이용 가능성 높아||대구 사랑의교회 목사 고발

▲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대구 사랑의교회(동구 효목동)가 문이 잠긴 채 적막한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대구 사랑의교회(동구 효목동)가 문이 잠긴 채 적막한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대구지역에서 광화문 집회 관련 코로나19 확산이 현실화 되고 있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시는 코로나 집회에 참석하고도 대면예배를 강행한 동구 사랑의교회 목사를 고발조치키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30일 열린 긴급브리핑에서 “수도권발 감염이 우리 지역으로 확산할 우려가 현실화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필요하다면 수도권처럼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격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생한 코로나19 신규확진자 30명 중 29명이 동구 사랑의교회 신도다.

확진된 신도 중 22명은 광화문 집회 참석자다. 20∼40대인 이들은 지난 23일과 26일 열린 예배에 참석하며 당시 검사를 받지 않은 중학생 신도와 밀접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 2주 만에 불어난 확진자에 방역당국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자가격리를 권고 받은 이들이 교회 말고도 직장, 대중교통 등 여러 경로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소지 역시 동구와 수성구, 북구 등 곳곳에 분포돼 있다.



대구시는 사랑의 교회를 통한 유행사례 인지 즉시 방역관과 역학조사관 10명을 동구보건소에 급파했다.



신규확진자들을 위한 고위험시설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신속한 역학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집단감염 발생 원인과 정확한 경로에 대해서도 향후 심층역학조사를 통해서 파악할 예정이다.



긴급회의를 소집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 수준으로 격상할지 논의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사랑의교회 목사를 고발키로 했다. 광화문 참석 신도는 2주간 예배 참석을 자제해달라고 협조요청에도 불구하고 23일과 26일 대면예배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예배 참석자 명부 작성도 부실하게 했다.



권 시장은 “일선 교회에서 대면 예배 강행으로 방역수칙 위반에 따른 문제가 발생할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