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모집에서 합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강점 전형 요소를 진단하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희망 지원 대학의 반영 전형 요소와 입시 변화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어렵게 쌓아온 강점 전형요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올해 코로나19 상황으로 고려대 학교추천 전형과 일반전형(학업우수형)은 면접 결과를 P/F로 반영한다. 다른 전형 요소들에 비해 면접에 자신이 없었던 수험생이라면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외대 학생부교과 전형의 경우, 2021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신설한다. 학생부교과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일지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합격은 불가능하다. 이처럼 성적 수준과 강점 전형 요소가 동일하더라도, 입시 경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지원 전략을 수립한다면 결과는 분명 달라진다.

수시 모집 기본 일정부터 전체 대학 및 주요대 수시 모집 선발 경향, 코로나-19 관련 대입 전형 변화, 2021학년도 신설 모집단위, 2021학년도 수능 최저학력기준 변화 등 올해 수시 모집 주요 이슈를 짚어봤다.

◆2021학년도 수시 모집 일정과 변화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수시 모집 원서 접수 일정이 전체적으로 순연된다. 2021학년도 수시 모집 원서접수 기간은 9월23~28일이다. 수시 모집 전형 기간은 원서 접수가 끝난 9월29일부터 수능 성적 발표인 12월23일 이후 돌아오는 토요일까지 약 3개월 간 진행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전형의 경우 대학별로 12월3일 수능 전에 합격자를 발표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확인이 필요한 전형은 12월27일까지 합격자를 발표한다. 12월28~30일 3일 동안 수시 합격자의 등록이 이뤄진다. 수시모집 일정의 종료는 2021년 1월5일 수시 미등록 충원 등록 마감으로 이때까지 충원하지 못한 인원은 정시로 이월된다.

주요 15개교의 수시 전형별 모집 규모를 보면 대부분 학생부 종합 전형의 규모가 가장 큰 것은 사실이나 각 대학 기준으로 보았을 때 전형별 규모는 상이하다.

서울대의 경우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만 100% 선발하며 연세대(서울)(75.3%)를 비롯한 성균관대(71.6%), 건국대(서울)(74.2%)도 학생부 종합 전형이 전체 수시 모집 규모 중 70% 이상을 차지한다. 연세대(서울),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등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선발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학생부 종합 전형과 논술 전형 비율이 높은 편이다.

반면 이화여대의 경우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는 43.9%를 선발하고 이외 학생부 교과, 논술, 실기 전형을 각 15~23% 정도로 비슷한 규모로 선발한다. 홍익대의 경우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30.3%를 선발하고 중앙대는 논술 전형으로 25.3%를 선발하는 등 대학별로 전형별 모집 비율이 상이하다. 이처럼 주요대학의 경우 학생부 종합 전형이 핵심 전형임은 분명하나, 각 대학별 수시 모집 규모와 수험생별 강점 전형 요소를 고려한 지원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2021학년도 대입전형 방법에도 변화가 생긴다. 대교협은 코로나19로 인해 수험생의 배려가 필요하거나 전형방법이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2021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 변경을 허용한다.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위한 대학별 고사(면접, 실기, 논술 등) 전형 기간 조정, 각종 대회(시험) 미개최 및 연기 등으로 인한 실적 인정 기간 변경 등이 주요 승인 내용이다.

2021학년도 수시 모집 기준 서울대는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한다. 재학생들만 지원 가능한 전형이며 매년 충원율이 낮은 편이었다는 점 등을 고려한 조치 결과이다.

고려대(학교추천, 일반전형-학업우수형)와 이화여대도 학생부종합 전형에서 비대면 면접을 운영한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으로 출결, 봉사 등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논술 전형에서는 성균관대, 서강대, 중앙대 등이 비교과에 대한 정량 반영 기준을 변경했으며, 학생부교과 전형은 중앙대, 한국외대 등의 대학에서 비교과 반영 방법을 변경한다.

이러한 대입 반영 방법 변화 취지가 수험생 간의 유·불리를 최소화하기 위함이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전형 요소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주요대·지방거점 국립대 모집단위 신설

2021학년도 대입 특징 중 하나는 주요대학 및 지방거점 국립대를 중심으로 한 신설 모집단위가 다수 있다는 점이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반도체,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과 관련된 모집단위가 신설되는 추세이다.

2021학년도 수시 계약학과(정원 외) 모집인원은 754명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2020학년도 수시 계약학과(정원 외) 모집 인원 320명에서 434명 증가한 수치이다.

대표적으로 연세대와 고려대가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를 신설한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삼성전자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SK하이닉스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로 정원외로 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삼성전자 채용 조건형으로 운영되는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입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성균관대와 한양대는 인문, 자연계열 통합 모집단위를 신설한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모집단위 중심으로 2021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성균관대 글로벌융합학부는 50명을 한양대 심리뇌과학과는 32명을 선발한다.

다만 모집단위가 신설될 경우 입시정보가 많지 않아 경쟁률 예측이 어렵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2020학년도에 신설된 한양대 데이터사이언스학과 학생부종합(일반) 경쟁률은 23.5대1로 학생부종합(일반) 전체 경쟁률 15.26대1 대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생명공학과(37대1), 생명과학과(30대1) 다음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경우이다. 이처럼 경쟁률 및 합격선이 상승될 가능성도 있으나 반대로 신설 학과인 만큼 예상보다 낮은 합격선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지원 전략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좋다.

고려대, 중앙대, 전남대, 전북대, 충북대 등 첨단기술과 관련된 모집단위를 신설하는 경우이다. 고려대 융합에너지공학과, 데이터과학과, 스마트보안학부, 중앙대 AI학과, 전남대 인공지능학부, 전북대 스마트팜학과, 충북대 지능로봇공학과, 상명대 지능데이터융합학부, SW융합학부 등 자연계열 모집단위 중심으로 신설된다.

2021학년도에 수험생의 선호도가 높은 주요대 및 지방 국·공립대 등의 신설 모집단위가 많고 각 모집단위별 인원도 상당한 편이다. 이 경우 연쇄적으로 기존 모집단위의 입시 지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으며 비슷한 수준의 대학 및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경우 경쟁률과 합격선이 동반 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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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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