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객들 2m 거리두고 단체 기념촬영... 어떻게 하라고||평생한번 뿐인 결혼식인데...하지



▲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처가 전국으로 확대된 23일 경기 수원시의 한 결혼식장의 연회장에 스크린 설치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처가 전국으로 확대된 23일 경기 수원시의 한 결혼식장의 연회장에 스크린 설치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대구시가 신랑·신부만 마스크를 벗고 하객과 단체 기념촬영을 하는 등 코미디 같은 결혼식장 사회적 거리두기 실행 방안을 내놓았다.

업계에서는 “차라리 결혼식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대구시는 27일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행에 따른 예비부부와 결혼·예식업체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세부지침을 마련해 배포했다.



세부지침에 따르면 단체 기념사진 촬영 시 하객 모두가 2m(최소 1m) 이상 거리두기를 하고 마스크도 착용해야 한다.



또 신랑·신부에 한해 결혼식장 입·퇴장, 메이크업 후에 기념사진 촬영 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규정했다.



결혼식은 집합·모임·행사의 인원 기준에 맞춰 실내 50인 미만, 실외 100인 미만의 인원으로 진행해야 한다.



완전히 분리된 공간 내에 50인 미만의 인원이 머물러야 하며, 다른 공간에 머무르는 인원과의 접촉이 없어야 한다는 조항도 마련됐다.



원칙적으로 식사 대신 답례품을 제공하되 불가피하게 음식을 제공하는 경우에는 50인 미만 인원 제한과 2m(최소 1m) 거리 유지를 준수해야 한다. 메뉴는 뷔페 형태가 아닌 단품을 제공할 수 있다.



업계 측은 “하객과 단체 기념촬영할때 2m 이상 거리두기를 하면 촬영자체를 할 수 없다”며 “결혼식장에 오가는 이가 많아 50명이라는 인원 기준을 어떻게 맞출지 의문이다. 이같은 내용을 고객들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예비부부들은 “평생에 한 번밖에 없는 결혼식에 지침대로라면 신랑·신부가 마스크를 껴야 하고 축하해주러 온 하객들에게 큰 불편을 줄 수 있다”며 “이번 지침은 결혼식을 포기하라는 것과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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