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성로 일대 클럽 북새통…코로나19 지역 감염 확산 우려||인터넷 카페 통해 대구 클

▲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 유흥주점이 문을 닫자 밤 문화를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대구 유흥주점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은 지난 주말 한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대구 클럽 방문 모집 글 캡처.
▲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 유흥주점이 문을 닫자 밤 문화를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대구 유흥주점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은 지난 주말 한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대구 클럽 방문 모집 글 캡처.


수도권 클럽 마니아들의 대구 원정 추이가 심상치 않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에다 수도권 코로나 확산세로 인해 수도권의 클럽들이 줄줄이 문을 닫자, 수도권 젊은이들이 대구지역 클럽으로 향하고 있다.

대구 방역 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 일행을 모집해 대구 원정길에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클럽이 집단 감염의 뇌관일 가능성이 농후해 지금처럼 수도권의 원정 행렬이 이어진다면 대구에서 코로나 재유행이 얼마든지 재현될 수 있다는 것.



클럽은 다른 사람과 대화하기 위해서 신체를 밀착할 수밖에 없고 환기가 되지 않는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밀집돼 있어 감염 위험이 매우 큰 공간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5월 서울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례가 이런 문제점들을 잘 보여줬다.

대구 클럽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점에서 감염병 확산 우려가 클 수 밖에 없다.



수도권은 지난 19일 0시부터 오는 30일까지 12종 고위험시설(클럽·PC방 등)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이 발령되면서 해당 업종이 문을 닫은 상태다.



반면 대구의 경우 고위험시설에 대한 ‘집합제한 명령’이 발령되면서 유흥주점 등이 정상적으로 영업 중이다.



업주가 출입명부와 발열체크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4㎡당 1인 기준의 방역조건을 충족하면 정상적으로 영업할 수 있다.

대구 동성로에는 6개의 클럽이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클럽 문화를 즐기는 전국의 젊은이들이 대구 동성로 클럽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는 것.



실제로 클럽 관련 한 인터넷 카페에서는 지난 주말(22~23일) 대구 클럽 방문 모집하는 글이 20여 건이나 올라왔다.



‘파트너를 찾는다’, ‘자리 예약해 놓았다’는 내용이다. 또 ‘친구와 저 포함해 둘이서 울산에서 대구로 출발합니다’라고 적혀있었고 댓글 반응(?)도 뜨거웠다.

클럽에 가고 싶어 서울에서 출발한다는 글도 보였다.



게다가 지난주부터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수백 명이 발생하자 대구 클럽은 때 아닌 호황을 누렸다.



지난 22일 찾은 동성로 일대의 클럽에서는 출입 시 마스크 착용 및 발열 체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클럽 내부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을 아예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였다.



동성로의 한 클럽 관계자는 “방문객 입장 시 개인 방역을 준수해달라고 요청하고 내부 전광판을 통해서도 안내하고 있지만 손님들이 지키지 않으면 별다른 방법이 없다”며 “행여 확진자가 나올까봐 걱정이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권종민 수습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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