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재개 대구~옌지 중국 탑승객, 중국에서 코로나 ‘양성’ 판정||확진자 발생으로 10

▲ 최근 205일 만에 재개된 대구~중국 옌지 노선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대구국제공항 전경.
▲ 최근 205일 만에 재개된 대구~중국 옌지 노선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대구국제공항 전경.




지난 2월부터 대구에서 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한 후 중단됐다가 205일 만에 재개된 대구국제공항의 첫 해외노선(본보 19일 7면)이 불과 며칠만에 위기를 맞았다.



지난 20일부터 재개된 대구~중국 옌지(연길) 노선의 첫 비행기에 탄 40대 중국인 남성 탑승객 A씨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이날 대구공항에서 무증상으로 중국 옌지로 출국했던 A씨는 중국 도착 후 실시된 입국 검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입국 전인 지난 18일 부산에서 받은 코로나 검사(PCR)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중국 옌지에 도착 후 받은 검사(혈액)에선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같은 비행기를 탄 탑승객들은 모두 방역절차에 따라 격리 조치 됐다.



지난 21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이 사실을 통보 받은 대구시는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A씨는 울산시 북구에 거주하는 중국인으로 출국을 위해 20일 오전 대구에 도착했으며, 이전에는 대구를 방문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A씨와 동선이 겹친 공항 직원 1명과 승무원 등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4명이 코로나 검사를 거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공항은 현재 방역이 완료된 상태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에 확진판정을 받은 A씨는 20일 대구공항 방문 이전 대구 방문력은 없으며 해당 비행기 탑승객은 전원 중국인으로 CCTV 확인 결과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일부 언론에서 사용한 ‘대구발 코로나19 확진자’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구~옌지 노선 취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노선 취항에 집중하려던 대구공항의 행보도 이번 일로 급제동이 걸렸다.

10월까지 예정됐던 대구~옌지 노선이 유지될 지 불투명해진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에선 이번 일과 관련해 별 다른 말이나 요구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당장 내일이라도 운영이 중단될 수 있는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걱정했다.



대구공항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중국 정부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이번 일과는 별개로 우리나라에서 코로나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는 만큼 당분간 해외노선 추가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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