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00일 대비 전략

코로나19로 수능시험이 연기(12월3일) 되면서 모든 입시일정이 바뀌고 수험생들은 대혼란 속에서 25일은 수능 D-100일을 맞는 날이다. 심지어 수시모집 전형방법 조차도 많은 대학이 변경했다. 전례가 없는 특별한 상황이지만 수험생들은 수시 지원 전략과 수능 고득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올해 입시의 성패는 입시의 특징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실효성 있는 대비책을 세우고 실천하느냐에 좌우된다. 수능 100일을 앞두고 수험생과 학부모가 같이 짚어보고 명심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해 본다.

◆2021학년도 입시의 특징

‘2021학년도 대입 전형 기본 사항’ 주요 내용의 큰 틀은 2020학년도 입시와 비슷하다. 수시 학생부 교과와 종합 전형 대세, 정시 수능 위주 선발, 수시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유지, 완화 또는 페지 등 모든 전형이 지난해와 별로 차이가 없다. 따라서 2021학년도 입시에서 ‘수시=학생부 교과 및 종합, 정시=수능’ 의 양극화 구도는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능시험에서는 최상위권과 중하위권의 점수 격차는 그 어느 때보다 심하게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수시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최저학력 기준 완화, 비교과 영역 미반영 또는 비중 약화 등 여러 변수가 있다. 정시에서는 코로나19로 고득점 재수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의치한, 수의예 등 인기학과는 예년보다 더욱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올해 수능시험 난이도 또한 수험생들의 관심사다.

코로나19여파로 인한 수업 결손을 반영해 지난해보다 쉬워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수능시험 특성상 변별력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쉽게 출제할 수도 없을 것이다. 올해 6월 모평이 보여 주듯이 변별력 유지를 위해 과목별 킬러 문항은 어렵게 출제 할 수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수시 지원 전략과 함께 수능 고득점을 위한 수험전략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교육과정평가원은 최근 수능시험에서 과목별 1등급 컷이 만점은 되지 않게 하겠다는 출제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상위권 수험생들은 과목별로 한 두 문제가 입시의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과목별 기본 개념만 제대로 이해해도 3등급은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어떤 과목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부터는 수시원서접수(9월23~28일)까지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수시 전형을 찾아내야 하며, 동시에 수능 고득점을 위해 자신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한 후 취약 부분 보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시와 정시 비율이 약 77대23이다. 그러나 외형상의 모집 비율보다는 대학별 증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울소재 대학들은 교육부의 정시모집 확대 요청에 따라 수도권 상위권대학들은 정시선발 비율을 지난해부터 확대하고 있다.

◆6·9월 모평 성적 기준 정시 지원 가능 대학 파악

대입이 목표인 수험생들에게 학평∙모평의 결과는 단순한 시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자신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향후 목표를 수립하는데 유용한 객관적 자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코로나19 상황으로 3월 학평 등 성적 파악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6·9월 모의평가 성적에 중심을 두고 판단 기준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육청 시행 학력평가는 재학생만 참가해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까지 지원하는 모의평가 결과를 통해 자신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6·9월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수시모집 지원 대학을 탐색하되, 오답 문항들을 검토해 12월3일 수능까지 성적 향상 또는 하락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학생부 성적이 모의평가 성적보다 높은 경우에도 대학별고사 반영 비율과 영향력을 점검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한 후 수시모집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

9월16일에 실시하는 평가원 모평 성적을 보고 수능 점수가 내신 성적보다 월등하게 좋은 학생은 수시에 소신지원하고 내신 성적보다 수능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은 가능하면 수시에 합격할 수 있는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 전반적인 유의사항

수능이 100여 일 남은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목표하는 대학이 요구하는 성적과 자신의 실제 성적을 비교해 남은 기간 어떤 영역에 얼마만큼 학습 시간을 할애하고 집중해야 할 것인가를 짚어보고 현실 가능한 계획을 세워 철저하게 실천해야 한다.

상위권은 실수를 줄이면서 과목별 한 두 문항 고난도 문제에 대비해야 하고 중하위권은 어느 특정 과목을 포기하고는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다는 점이 핵심 사항이 되고 있다. 수능 100여 일을 앞둔 지금의 시점에서는 영역별로 취약 단원을 확인한 후 기본 개념과 원리를 철저하게 이해하고 내용을 정리한 후 실전문제 풀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확한 개념 이해

상중하위권 학생 모두에게 꼭 필요한 학습 전략이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많은 학생들이 문제만 열심히 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현재의 시점에서 처음부터 개념을 다시 정리할 수 없다는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모든 문제의 기본은 확실한 개념 이해라고 할 수 있다. 수능시험에서는 EBS 변형 문제와 사고력, 응용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기본 개념 이해보다는 응용문제에 대한 대비가 더 우선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기본 개념과 원리는 모든 문제를 푸는 데 기본이 되며, 이를 정확히 이해해야만 응용문제뿐만 아니라 고난도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는 기본 개념만 제대로 이해해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다수 출제될 것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기출 문제를 통한 수능 유형을 분석

수능에서 출제됐던 기출 문제와 평가원과 교육청에서 실시한 모의평가, 사설 입시 기관에서 실시한 모의고사를 다시 한 번 풀어 볼 필요도 있다. 이를 통해 수능 유형과 올 수능의 출제 방향을 가늠하며, 이에 따른 학습 방향을 모색해 보아야 한다. 기출 문제가 그대로 수능에 출제되는 경우는 없다 할지라도, 중요한 내용을 다룬 문제는 변형해 출제하겠다는 수능의 출제 방침에도 충분히 부합되므로 기출 문제는 필요하다.

△EBS 교재 활용

올해 6월 모의평가도 EBS 수능 교재에서 70% 이상 연계해 출제했다. 실제 수능에서도 EBS 교재를 제대로 공부한 학생이 많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과서에 있는 기본 개념을 더욱 깊이 확인하면서 EBS 문제를 풀어보면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

수능시험에서는 방송교재에 있는 문제가 그대로 출제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방송교재에 나오는 지문(국어, 영어), 도형, 삽화, 그림(탐구), 상황(영어), 교재에 나오는 중요 내용, 개념, 원리, 어휘 등이 직간접적으로 활용된다. 상위권은 문제집을 풀면서 내용을 좀 더 깊이 있게 분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중하위권은 자신의 실력과 시간적 여유에 맞는 강의를 선별해 이해에 중점을 두고 듣는 것이 좋다. 선택에 어려움이 있을 때는 교과 담당 선생님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간 안배와 실전 대비 훈련을 함께 해야

시간 안배는 두 가지 측면으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적절한 시간 배분을 통해 효과적인 학습을 하라는 의미이다. 성적이 잘 나오고 개념 정리가 확실히 돼 있는 영역은 공부 시간을 조금 줄이고, 부족한 영역에 시간을 좀 더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또다른 시간 안배는 수능에서의 영역별 시험 시간에 관한 안배이다. 이는 수능과 동일한 환경을 유지하고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또한 실전 연습을 통해 본인의 실력을 전체적으로 확인하면서 개념을 확실히 하고, 오답 줄이기, 실수 방지 훈련을 해야 한다. 도움말 지성학원진학지도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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