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발 대구지역 코로나 확진자 발생에 대구시민 반발심 증폭||코로나1차 대유행 당시 성

▲ 대구의 한 맘 카페에 올라온 글.
▲ 대구의 한 맘 카페에 올라온 글.




지난 2월 신천지발 코로나19가 대구를 삼켰을 때 등장했던 ‘대구 폐쇄론’이 또다시 제기됐다.



이번에는 정반대의 내용이다.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꼽히는 대구를 지키려면 수도권 등 타지역과의 접촉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2월 대구의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확진자가 대구에서 확진자가 무서운 기세로 발생하자 한 때 ‘대구 폐쇄론’이 언급됐다.



당시 대구는 ‘우한 대구’, ‘대구 코로나’라는 낙인이 찍혔고, 다른 지역에서 대구를 폄하하는 언행이 무분별하게 나돌아 논란이 됐다.



급기야 대다수 기업들이 대구 출장 등을 금지하는가 하면, 대구에 다녀온 직원에 대해 일정기간 자가격리를 지시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최근에는 대구시민들이 대구를 폐쇄해 대구를 지키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43일간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아 사실상 코로나 종식에 버금가는 방역시스템을 유지했지만, 서울 거주지를 둔 서울시민이 대구에서 확진 진단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대구에서 확진자 1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특히 최근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확진자 발생이 가파르게 늘어나자 수도권 시도민에 대한 경계감까지 커지고 있다.



온라인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청정지역인 대구에서 수도권 사람들을 들여서는 안 된다’, ‘수도권을 다녀온 교인들로 인해 잘 이겨낸 대구가 코로나가 재유행 할 수 있다’ 등 우려 섞인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직장인 이모(29·여)씨는 “대구 폐쇄론이 확산될 당시 가족들도 보지 못하며 대구시민들의 받은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며 “이번 휴가를 서울에서 보내려고 했지만 수도권 확산세에 모두 취소했다. 올 휴가는 대구에서만 머무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맘 카페에는 ‘대구봉쇄하자던 수도권의 방역시스템이 고작 그거였나. 잘 이겨낸 대구는 절대 수도권의 확산을 받아들여선 안 된다’, ‘대구가 제일 안전하게 느껴진다. 남의 일이 되니 다르게 느껴지냐’, ‘대구에 엄청 욕하더니 서울 봉쇄라고 해도 할 말이 있을지 모르겠다’ 등의 댓글들이 올라왔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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