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재연구소, 폐탑정비ㆍ복원 자료 확보 발굴조사 진행

▲ 구미시 도개면 주륵사 폐탑지에서 학술조사(위)가 진행되고 있다. 학술조사를 위해 발굴한 주륵사 옥개석 등을 정리한 모습.
▲ 구미시 도개면 주륵사 폐탑지에서 학술조사(위)가 진행되고 있다. 학술조사를 위해 발굴한 주륵사 옥개석 등을 정리한 모습.
구미시는 경북도 문화재자료 제295호인 ‘주륵사 폐탑’에 대한 학술정밀 발굴조사를 진행한고 18일 밝혔다.

구미시는 주륵사 폐탑 정비·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불교문화재연구소에 조사를 맡겨 지난 12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불교문화재연구소 측은 주륵사 폐탑의 하부 구조와 규모, 잔존양상, 창건연대와 존속 등 다양한 부분에 걸쳐 조사를 진행한다.

주륵사 폐탑은 현재 남아 있는 옥개석의 규모로 짐작할 수 있다.

폐탑 옥개석의 추녀 너비가 제1지붕 돌은 236㎝, 제1지붕 돌의 5단 받침의 최하 너비는 144㎝로 매우 큰 규모의 탑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일부 학자들은 주륵사 석탑이 경주 불국사 석가탑에 못지않은 대규모의 석탑이었으며 3층이나 5층 석탑이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탑은 옥개석 받침의 숫자로 제작 연대를 추정하고 있다.

옥개석 받침이 5개인 것은 통일신라시대의 석탑 양식이다. 학계에서는 주륵사 폐탑을 당대의 수작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탑의 규모로 주륵사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불교초전지와 가장 가까운 곳에 절터가 남아있는 주륵사지는 삼국시대를 거쳐 통일신라시대에 확장되고 고려시대에 가장 번성했다가 조선시대 초기 억불숭유책에 따라 폐사가 됐을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이에 낙동강 중류역 불교 전파와 변화 연구에 중요한 유적으로 한국불교사연구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구미시는 2016년 5월 1차 발굴조사를 벌여 담장지와 축대, 건물지 등을 확인했다. 삼국시대 토기편과 청자대접, 청동접시, 기와, 전돌, 나발 등 31점의 유물도 출토했다.

특히 당시 발굴과정에서 연화문 수막새와 암막새, ‘주륵사(朱勒寺)’라는 단어가 새겨진 명문기와, 부처님의 머리 부분에 소라껍질처럼 빙빙 비틀어서 4~6단 말아 올린 것을 점토로 표현한 나발 10여 점을 수습해 주륵사 연구에 도움을 주고 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주륵사를 포함한 전모례가정, 낙산리 삼층석탑, 해평 도리사 등은 낙동강 중류 신라의 불교역사와 깊은 관련을 갖는 유적”이라며 “이번 조사·연구를 계기로 지역문화재 보존과 정비, 활용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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