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 지난 1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구를 찾는다.

표면적 이유는 이날 통합당 대구시당 5층 강당에서 열리는 전국 지방의회 의원 연수 특강을 위해서다.

하지만 최근 호남 보듬기로 일각에서 당의 핵심 텃밭인 영남지역의 홀대 및 역차별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행보란 해석도 나온다.

통합당은 지난 주 통합당 불모지인 호남지역의 수해현장 봉사활동 등을 통해 호남 공들이기에 나선 상태다.

김 위원장의 대구 방문은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약 100일만에 처음이며, 지난 4.15 총선에서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지휘봉을 잡은 이후 약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 총선 당시 김 위원장은 총선 막바지 대구 유세를 계획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극심해 취소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사실은 대구경북을 제일 먼저 가려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갔다오면 자가격리 당할까봐 못가는 것”이라며 “그리고 후보들이 자신 있으니 오지 말고 수도권에 집중하라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한 지난 8일 열릴 예정이었던 이번 연수회가 코로나19 확산세에 18일로 연기되면서 또 한차례 대구방문이 미뤄지기도 했다.

이번 연수회가 코로나19 확산세와 수해 피해 등으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에도 예정대로 추진된 이유는 영남권 지방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최근 통합당 지도부의 호남 구애 행보에 대한 설명의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 수해 현장에서의 봉사활동 후 지지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도 연수 일정 강행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연수는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에서 약 600여 명이 참석할 계획이었으나 17일 대구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이 나오면서 인터넷 생중계로 대체키로 했다.

이날 김종인 위원장은 당의 방향성, 총선백서, 정강정책 등을 설명하는 강의도 진행한다.

이후에는 대구상공회의소에서 대구 경제인 간담회, 대구시청에서 대구시장 면담, 대구시의사협회와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다음날인 19일에는 광주를 방문해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다.

5·18 관련 단체와 지역 경제인들과의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김 위원장은 5·18 민주묘지 참배 후에는 국민 통합 내용이 담긴 메시지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당의 호감도가 높지 않은 이유를 두고 “전 대통령들의 구속과 탄핵 이후 제대로 반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던 만큼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공개 사과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도 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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