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군의 대구 편입을 위한 첫 걸음이 내디뎌졌다. 군위군의회는 지난 13일 ‘자치단체 관할구역 변경에 대한 의견청취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군위군이 군의회에 제출한 청취안은 군위군 전체 행정구역(1읍7면·614.34㎢)을 대구시로 편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군위군은 조만간 자치단체 관할구역 변경 건의문을 대구시와 경북도에 보낼 예정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시도의회 의견을 수렴해 행정안전부에 승인을 요청한다. 이미 사실상 시도의회의 동의를 구한 상태기 때문에 주민투표는 거치지 않을 전망이다. 이후 특별법 제정 절차를 거쳐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절차가 마무리 된다.

군위군이 편입되면 대구지역 발전에 여러가지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 우선 전체 대구시 면적이 현재 883.52㎢에서 1천497.86㎢로 69.5%나 넓어진다. 도시의 확장성이 확보된다. 공업용지, 전원주택, 외곽 이전이 필요한 시설 등의 용지 확보가 용이해진다. 새로운 도시발전 전략을 짤 수 있게 된다.

대구와 군위 사이에 있는 팔공산이 대구의 중심에 입지하게 돼 시민의 휴식과 도시의 허파 기능을 좀 더 원활하게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2028년 개항 예정인 통합공항 명칭에 ‘대구공항’을 붙일 수 있게 된다. 대구공항이란 이름은 군위·의성공항보다 국내외 인지도가 높아 공항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주 이용객인 대구시민의 통합공항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도 좁힐 수 있을 것이다.

대구에는 지난 90년대 달성군을 편입할 때 경산시를 편입하지 못한 것이 두고 두고 아쉬운 일로 지적된다. 대구의 동쪽 확장성이 막힌 때문이다.

대구로서는 군위군 편입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편입되는 농촌지역의 새로운 SOC 개발을 위해 많은 예산이 투입돼 대구시의 재정에 부담이 갈 것이란 우려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걱정은 편입으로 인한 플러스 효과에 비할 바가 못된다.

군위군 입장에서는 대구 편입이 오랜 숙원이었기 때문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 인구 감소로 소멸위기에 처한 군위는 편입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보장받기 때문이다.

이제 주민 의견을 모아 군위군의 대구 편입에 속도를 내야 한다. 양 지역의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마스터 플랜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행정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군위군의 대구 편입은 빠르면 내년 하반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는 통합공항 이전을 계기로 군위의 대구편입이라는 뜻밖의 성과를 거두게 됐다. 편입절차를 조속히 마무리 해 대구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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