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까지 현대백화점 대구점 Gallery H에서 열려
무아지경에 빠진 아이들은 자아를 분열시키고 일부는 망각하며 기이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다.
그것은 어쩌면 가장 은밀하고도 자연적인 내면의 모습이거나, 무의식 깊은 곳에 자리한 억압된 욕망이 투사된 형상들이다.
아이들은 맹수의 가면을 통해 자신의 근원으로부터 어느 순간 이탈된 야성의 그림자와 마주하게 된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Gallery H에서는 오는 31일까지 조각가 오원영의 15번째 초대개인전 ‘MIMICRY PLAY’가 열린다.
그의 작업에서 아이들의 이미지는 순수해 보이지만 지극히 자기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존재들이다. 이루어낸 것 보다 이룰 것이 더 많은 희망의 관점으로 아이들을 바라본다.
호랑이, 늑대와 곰들은 아이들의 친밀한 동반자이자 조력자이면서 동시에 그들의 존재를 위협하는 공포의 그림자이자 숭배의 대상이고 권력의 상징이다.
맹수의 옷을 입고 귀여운 표정을 하고 있는 어린아이들을 아름다움과 추함, 순수와 불순, 낯익음과 낯설음이 공존하는 인간 삶의 원초적 모습을 나타낸다.
이번 전시는 현대백화점 대구점 9층 갤러리 공간과 2층 보이드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