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로 인적, 물적 피해가 컸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6월24일부터 지난 8일까지 47일간 이어진 장마로 38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되는 등 50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이재민도 전국에서 5천971명(3천489세대)이 발생했다. 산사태와 수몰 등으로 인한 재산과 농작물 피해도 엄청나다.
대구·경북에서도 곳곳에서 산사태와 침수 피해를 입었다. 특히 앞서 침수피해를 입은 영덕의 경우 아직 제대로 복구 작업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대구·경북은 그나마 타 지역보다는 피해가 적은 것 같아 다행이긴 하다.
제5호 태풍 ‘장미’가 내일 남해안에 상륙한다고 한다. 11일까지 최대 500㎜ 이상의 많은 비가 예고돼 있다. 비 피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긴장을 조금도 늦춰서는 안 된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오보 논란을 빚었다. 정밀한 예보시스템이 필요하다. 올해 큰 홍수 피해를 겪은 일본은 집중호우 가능성을 12시간 전에 지자체에 경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고 한다. 일본 기상청은 슈퍼컴퓨터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장시간에 걸쳐 같은 지역에 비를 뿌리는 이른바 ‘선상 강수대’(線狀 降水帶) 예측 모델을 개발해 알릴 계획이다.
이번에 한반도 중·남부를 오르내린 장마전선 때문에 우리나라도 큰 피해를 봤다. 기상용 슈퍼컴퓨터까지 도입했지만 이번 장마에 제 역할을 못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우리도 더욱 정밀한 집중호우 예보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피해 복구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피해가 심한 곳은 신속하게 특별재해대책지구로 지정, 피해 복구를 서두를 수 있도록 해주고 특별교부세 교부 등 지원책도 속도를 내야 한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이 거듭된 재앙으로 주저앉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방재 당국은 피해 복구와 태풍 피해 예방에 더욱 세심한 신경을 써 주길 바란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