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통합당 배준영 대변인이 지난달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비상대책위원회 비공개 회의 내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래통합당 배준영 대변인이 지난달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비상대책위원회 비공개 회의 내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미래통합당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에게 ‘부동산법 처리는 미안하다’며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통합당은 진정성이 결여됐다고 비판했다.

통합당 배준영 대변인은 9일 논평을 통해 김 원내대표가 최근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부동산법 입법 과정에 대해 사과 한 것을 두고 “이런 이중 플레이로는 공감을 얻기 힘들다. 악어의 눈물이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7일 “김 원내대표가 미안하다고 했다”며 김 원내대표와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진 후 전했다.

민주당은 7월 임시국회에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후속입법을 통합당이 항의, 불참한 가운데 다수 의석수를 내세워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가 “절차적으로 미안하다.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는 게 주 원내대표의 전언이다.

민주당은 이른바 ‘입법독주’라 할 만큼 일사천리로 법안 통과를 보여준 데 이어 통합당에 7월 국회가 끝나자마자 공수처장 추천위원회 구성을 압박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통합당에 사과의 뜻을 밝힌 건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해진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배 대변인은 “분명히 대선, 총선에서 압승했고 선의를 갖고 법도 만들고 정책도 발표했다는데 각종 여론조사 반향은 신통치 않다”며 “정부여당은 국민이 야속한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민주당은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일방적인 법안 처리가 아닌 협치하자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통합당은 이같은 민주당의 협치 의지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특히 최근 이뤄진 검찰 인사가 ‘짬짜미’라며 정부여당의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이번 인사의 큰 줄기가 자신과 정권에게 충성한 ‘추미애 (법무장관) 사단’이고, 보은 인사, 영전 인사였다는 것은 법조계의 통설에 가깝다”며 이번 인사로 사의를 표명한 문찬석 광주지검장의 글을 인용했다.

이어 “다수결로 다 끝내고 ‘견제와 균형, 합의정신’을 과거사로 만들었다”며 “잘못해서 벼랑으로 향할 때는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8월 임시국회에서 민주당은 그 이름의 의미에 걸맞는 처신을 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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