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대구 전세버스 4대 중 1대 멈춰…코로나19 여파 번호판 반납

일감 줄고 수입 줄어들자 보험료라도 아끼기 위해 번호판 반납
대구지역 전세버스 5대 중 1대 운행 휴식 들어가

코로나19 여파의 장기화로 보험료와 세금을 내기 힘들게 된 대구 지역의 전세버스 업체들이 영업 허가증에 해당하는 ‘차량 번호판’을 지자체에 반납하고 휴지 신청을 하고 있다. 30일 오후 대구 북구의 한 전세버스 차고지에 번호판에 없는 차량들이 즐비하게 주차돼 있다. 김진홍 기자.
대구의 전세버스 4대 중 1대가 멈춰섰다.

끝을 모르는 경기침체로 근근이 운행을 유지하던 대구지역의 전세버스 업체들이 코로나19 여파를 견디지 못해 영업 허가증에 해당하는 ‘차량 번호판’을 떼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대구에서 코로나 첫 확진자 발생(2020년 2월18일) 이후 개점휴업이나 다름없는 불황이 계속되자 전세버스 업체들이 보험료와 세금조차 내기 힘들 게 됐다.

이런 상황에 내몰리면서 업체들은 차량 번호판을 허가 기관인 해당 기초자치단체에 반납하게 된 것.

대구시와 구·군청에 따르면 6월30일 기준 번호판을 반납한 전세버스는 모두 400대.

대구에 등록된 전세버스가 모두 1천793대인 점을 감안하면 4대 중 1대 가량이 운행을 중단한 것이다.

전세버스의 차량 번호판을 지자체에 반납하고 휴지 신청을 하면 번호판을 다시 찾기 전까지는 보험료와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전세버스 업계는 어차피 일거리가 없어 가만히 앉아서 적자를 볼 바에는 번호판을 반납하고 휴업 신고를 하는 것이 손해를 덜 보는 결정이라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20년 동안 전세버스 업체를 운영해 온 이모(64)씨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 없이 매출이 바닥을 찍고 있는 상황”이라며 “30만 원 가량의 차량 보험료라도 아끼기 위해 회사 차량의 절반 정도 번호판을 떼어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대구시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전세버스조합)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대구지역 대표 5개 업체의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3.6%(26억3천200만 원) 감소했다.

전세버스조합은 오는 8월까지 고용유지 지원과 차량 할부금 등을 한시적으로 유예 받고 있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와 다를 바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전세버스 업계는 9월부터 지원이 중단되고 또다시 할부금을 내야 할 상황이 되면 도산할 업체가 수두룩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전세버스 업체의 잇단 도산이 현실로 다가 올 경우 코로나19 이후에 생활이 정상화 되면 여행 붐으로 인한 전세버스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진호 전세버스조합 상무는 “코로나19로 수입이 끊긴 대구지역 전세버스업체들이 언제까지 버틸지 의문”이라며 “시민들의 발이 돼주는 전세버스 업계 줄도산을 막기 위해 차량 운행 연한 제한을 완화하거나 고용유지 지원금 기간을 늘리는 등 실질적인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권종민 수습기자 jmkwon@idaegu.com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권종민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