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훈

대구 남부경찰서 경비작전계

테러는 특정 목적을 가진 개인 또는 단체가 살인, 납치 등 다양한 형태의 폭력을 행사해 사회적 공포 상태를 일으키는 행위를 말한다.

그 규모와 형태는 대형, 다양화되고 있다.

대상도 과거 특정 대상을 겨냥한 ‘하드 타깃’(hard target)에서 최근에는 일반 시민 등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소프트 타깃’(soft target)으로 변경돼 민간의 피해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소프트 타깃은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장소를 테러대상으로 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테러범의 진입이 쉽고 테러 도구 은폐가 용이해 이를 예방하고 대응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특히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차량 등이 테러 도구로 사용되는가 하면 정부에 대한 반감 및 경제적 이유 등으로 테러단체가 아닌 일반 시민들에 의한 테러도 증가하는 추세여서 세계적으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2016년 입국한 카자흐스탄 불법체류자가 국내 이슬람 사원에서 테러단체 접촉 후 테러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구속(2019년 10월19일)된 사례가 있는 등 우리나라도 더 이상 테러로부터 안전한 국가가 아니며 다수의 사람들이 밀집한 곳이라면 테러위험지역이라 볼 수 있다.

평소 인천국제공항에서 폭발물이 의심된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한 뒤 경·군 인력들이 출동하는 모습을 우리는 언론매체에서 자주 접해 왔다.

최근 뉴욕 911 테러 현장 부근에서 폭발물로 추정되는 압력 밥솥을 발견해 경찰이 출동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해체해보니 누군가가 버려놓은 일반 압력밥솥으로 확인돼 해프닝으로 끝났으나 이는 사소한 것에도 주의를 기울였던 주민의 신고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찰은 테러 발생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지하철역,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을 수시로 점검하고 각종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실시하는 등 테러예방활동 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런 경찰의 관심과 노력은 물론 일반 시민도 비상상황 발생 시 대처요령을 숙지하는 등 테러 예방을 위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다수가 모여 있는 장소에서 거동이 수상한 자와 폭발물이 의심되는 가방, 소포 상자, 물건 등을 발견했을 때는 절대 손대지 말고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 반대 방향으로 대피해야 한다.

이때 엘리베이터가 아닌 비상계단을 이용하고, 바로 112에 신고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초동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테러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우리 가까이 있기에 경찰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테러 예방에 대해 사소한 것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약간의 관심과 신고할 수 있는 작은 용기가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초석이 돼 테러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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