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 여자핸드볼팀
▲ 대구시 여자핸드볼팀
대구시 여자핸드볼팀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피해 선수들과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양측의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선수는 술자리에서 감독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수치심을 느낄 표현을 들었다고 하는 반면 감독은 사실무근이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29일 대구시체육회에 따르면 대구시 여자핸드볼팀 소속 성희롱을 당했다는 선수 2명과 가해 혐의를 받고 있는 감독이 지난 4월에 있었던 회식을 두고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선수 측은 지난 4월 했던 팀 회식에서 여러 성희롱이 있었고 강요된 술자리였음을 주장하고 있다.

그 자리에서 감독의 손이 선수 허벅지에 스쳤고 팔을 펴는 과정에서 가슴에 닿았다는 것.

또 감독이 선수에게 귓속말을 하거나 회식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 외박을 금지하겠다는 언급을 했다고 주장 중이다.

여자핸드볼팀의 회식은 올해 총 4번을 했고 4월 2번, 6월과 7월에 각 1번씩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감독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술자리 참석 강요 및 성희롱 등 모든 부분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해당 감독은 “성희롱과 관련된 모든 언급들은 사실이 아니다. 선수들과 했던 휴대폰 문자 내역을 모두 공개할 수 있고 선수 15명 모두와 성희롱 관련 면담을 해보면 진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회식 자리가 시끄러워 옆 선수와 가까이서 대화를 했을 뿐이고 신체적 접촉도 의도된 행동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시체육회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여자핸드볼팀 내부에서도 다수의 선수가 감독을 옹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빠른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모든 진위여부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선 지난 8~15일 대구시는 지역 22개팀 163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선수 반인권 관련 전수조사를 했었다.

당시 결과는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불과 2주여 만에 사건이 발생해 보여주기식 행정이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대구시는 29일 감독을 직위 해제한 상태다.

여성상담 전문가와 대학교수, 인권변호사 등 외부인 5명으로 구성된 진상조사단도 꾸려 선수에 대한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핸드볼팀 선수 전원과 관련자 모두 면담을 진행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며 “문제점이 드러난다면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는 등 법적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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