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상화시인상 수상자 선정 과정두고 지역문학계 술렁…문학제 보이콧에 시상식 거부 움직임도

심사위원중 특정인과 연관된 인물 포함돼 반발

이상화기념사업회가 매년 시행하는 상화시인상 올해 선정자를 두고 지역문학계가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이상화기념사업회 홈페이지 캡쳐
이상화기념사업회(이사장 최규목, 이하 사업회)가 매년 시행하는 상화시인상 올해 선정자를 두고 지역문학계가 술렁이고 있다.

9월 예정인 상화문학제와 시상식을 보이콧하겠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사업회는 지난 6월 지역문인 A씨를 상화시인상 올해 수상자로 선정 발표했다.

이를 두고 지역문학계에서는 심사위원선정과정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수상자 선정을 무효로 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5명의 심사위원 중 A씨와 이해관계가 있는 인물이 포함됐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A씨가 수상한 시집이 심사위원 가운데 한 사람이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발간된 시집인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A씨가 자신의 시집 중 여러 권을 해당 출판사에서 발간하는 등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온 사이라는 것.

지역문학계에서는 수상자 선정을 위한 심사위원회 구성 당시부터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사업회 측에 여러 차례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문학계 한 인사는 “당연히 제척대상인 인물을 심사위원으로 선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사를 사업회에 전달했으나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며 “제척사유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걸러내지 않았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시도 상화시인상의 이 같은 문제점을 파악해 이달 9일 이상화기념사업회에 ‘이상화 현창사업 추진철저 촉구’공문을 내려 보내는 등 주의조치를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공문을 통해 ‘상화시인상을 주관하기 위해 5인 이내의 운영위원회를 두어야 한다’며 ‘금년 상화시인상을 추진하면서 규정에 의한 운영위원회를 소집하지 않고 이사장이 관련 단체로부터 위원을 추천받아 위촉한 사실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시는 ‘심사대상자의 시집을 발간한 출판사 대표를 제척하지 않고 심사위원에 포함하여 최종 심사위원회를 개최함으로써 상화시인상의 공정성과 권위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문학계에서는 그동안 대구시가 사태가 이렇게 될때가지 제대로 된 관리 감독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지역문학계 인사는 “상화시인상의 상금이 2천만 원인데 이 돈은 전부 대구시에서 지원되는 돈”이라며 “결국 시민들이 낸 세금이 올바로 쓰여 지는지 관리감독하는 것도 시의 몫”이라고 했다.

그는 또 “제척 대상인물이 심사위원에 포함되는 등 심사위원 구성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수상자를 다시 선정하거나 올해 수상자를 아예 선정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문인들은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9월 예정인 상화문학제와 시상식을 보이콧하는 등 강경한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지역문학계의 주장에 대해 사업회 측은 최종 심사에서 문제가 되는 제척 대상 인물이 빠진 상태로 최종선정자를 결정 했다고 주장했다.

이상화기념사업회 최규목 이사장은 제척 대상인물이 심사위원에 포함됐다는 문인들의 주장에 "그런 얘기는 유언비어다"며 "5명의 심사위원중 최종 심사에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인물이 빠지고, 건강문제로 불참한 1명을 제외한 3명이 투표로 결정했다"고 했다.

상화시인상 최종 심사는 심사위원들이 모여 후보에 오른 작품에 대해 토론과정을 거친 다음 투표로 결정하는데, 문제의 인물은 이날 토론에는 참여하고 마지막 투표에서만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35회째를 맞는 상화시인상은 등단 10년이 지난 중견시인의 시집을 검토해 그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올해 상화시인상은 지난 4일 상화기념사업회 사무실에서 최종 예비후보 11명의 시집에 대한 심사를 진행해 A씨의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35년의 역사를 가진 상화시인상 올해 수상자 A씨가 받게 될 상금은 시민들이 낸 세금 2천만 원이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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