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관중 입장이 허용돼 관람객들이 입석했지만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는 우천 취소됐고 팬들은 끝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신영준 기자 yjshin@idaegu.com
▲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관중 입장이 허용돼 관람객들이 입석했지만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는 우천 취소됐고 팬들은 끝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신영준 기자 yjshin@idaegu.com
올해 처음으로 관중의 응원 속에 치러질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무산됐다.

관중 입장을 시작한 지 20여 분 만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됐고 팬들은 이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28일 오후 5시께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이하 라팍)에는 경기장으로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선 관람객 50여 명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난 26일부터 국내 프로야구에 한해 경기장 전체 좌석 중 10% 규모의 관중 입장이 허용돼 관람이 가능해졌다.

라팍에서는 28일 첫 홈경기로 10%인 약 2천400명의 입장이 시작됐다.

입구에서 관람객들은 발열과 마스크 착용 여부, QR코드로 본인을 확인하는 등 코로나19에 대비한 여러 절차를 거쳤다.

경기장 내에서도 예방 수칙들은 철저히 지켜졌다.

좌석 세 칸에 한 명이 앉도록 해 1m 간격을 뒀고 물과 음료를 제외한 모든 음식물은 취식하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야외 좌석에 앉지 못할 정도로 비가 내리면서 결국 우천 최소됐다.

강한 비에도 불구하고 우산을 쓰며 자리를 지켰던 팬들도 끝내 발길을 돌렸다.

라팍에 처음으로 입장했던 관람객은 경기장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첫 관람객인 홍대연(48·서구 평리동)씨는 “국내 프로야구가 개막하던 초등학생 시절부터 야구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해왔다”며 “지난해 삼성이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고 겨울이 지나 약 6개월가량 경기가 없었고 안타까운 마음이 컸기에 일찍 야구장을 찾았지만 우천으로 인해 너무나 아쉽다”고 전했다.

오랜만에 문을 열었던 경기장 내 음식점도 울상이었다.

관람석이 적어 총 50개 음식점 중 15개만 문을 열었지만 이마저도 장사를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주방에는 튀김과 떡볶이, 치킨 등 이미 준비해놓은 음식들이 한가득이었지만 관람객에게 돌아가지 못했다.

분식을 판매하는 음식점 관계자는 “모처럼 가게 문을 열고 기대에 차 장사 준비를 했지만 판매하지 못하게 됐다”며 “오늘 경기는 못했지만 내일부터는 다시 영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취소된 경기는 추후 편성될 예정이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관람객 모두 온라인으로 예매를 했기 때문에 자동으로 환불처리됐다”며 “관중 입장이 하루 밀렸지만 앞으로 차츰 입장 수가 늘어나 경기장 운영이 정상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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