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창기 교수
▲ 여창기 교수








머리와 목에서 생기는 모든 암을 ‘두경부암’이라고 하며 후두암의 빈도가 두경부암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다.

그 밖에 구강암(입술, 구강), 구인두암(연구개, 편도), 비인강암(비강의 뒷부분), 하인두암(식도 입구부)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다빈도암(5대 암) 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목에는 중요한 혈관과 신경들이 지난다.

따라서 항상 두경부암을 치료 할 때 이런 중요한 구조들을 보호하며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두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두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담배와 술이다.

많은 객관적 연구에서 술과 담배를 동시에 접하는 경우 두경부암의 발생 위험도는 술과 담배를 별도로 접할 때 보다 몇 배 더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찾아야 하나?

암의 발생 위치에 따라서 증상이 다르다.

가장 흔한 후두암의 경우는 목소리 변화이다.

음성을 많이 사용해 목소리가 변한 경우는 보통 1주일 내로 회복된다.

하지만 특별한 원인 없이 3주 이상의 목소리 변화가 있다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진료가 필요하다.

구강, 구인두, 하인두(식도입구부)에 암이 생길 경우 침을 삼키거나 음식을 드실 때 심한 통증(바늘로 찌르는 듯한)이 동일한 부분에 반복적으로 생긴다.

비인강(비강의 뒷부분)에 암이 있을 경우는 코가 막히거나 고막 안쪽에 물이 차서 귀가 먹먹해 지기도 한다.

또 상당수의 환자가 병원을 찾는 증상은 목에 만져지는 ‘덩어리’이다.

목에 덩어리가 만져질 때 1주일 안에 전신증상(발열, 무력감등)을 동반한 경우라면 염증일 가능성이 많고, 말랑 말랑하면서 통증이 없고 수년간 가지고 계신 목덩이라면 낭종(물주머니)의 가능성이 크다.

주의해야 할 목덩이는 수 주~수 개월에 걸쳐 커지면서 딱딱하고 통증이 있고 고정(손으로 앞뒤로 만졌을 때 목덩이가 움직이지 않을 때)된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임파선 전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즉 첫 증상이 목덩이(임파선 전이)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두경부암 진단을 위해 어떤 검사를 하나요?

두경부암의 진단은 조직검사와 영상검사로 한다.

조직검사는 암을 확진하기 위해 시행하고 영상검사(CT, MRI, PET 등)는 진단과 치료방법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조직검사는 보통 두 가지 종류로 나눈다.

암이 눈으로 직접 보일 경우는 펀치생검(punch biopsy)을 시행해 두경부암의 종류를 확진 하며, 전이된 경부 임파선은 세침흡인검사(fine needle aspiration)를 한다.

두경부암은 하부호흡기 폐와 연결돼 있고 소화기인 식도, 위와도 연결돼 종종 폐암, 식도암, 위암 등과 동시에 생기는 중복암(double primary cancer)의 빈도도 높아 위내시경과 폐CT를 진단 시 시행하기도 한다.



◆두경부암의 효과적인 치료는?

두경부암의 치료는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비교적 초기 암일 경우 수술 단독, 항암 방사선치료 단독으로 치료 가능하나 진행된 병기에서는 수술과 항암방사선의 병합치료가 필요하며 병합치료를 할 경우 그만큼 치료 후유증이 증가하므로 조기에 발견해 빨리 치료를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경부는 말하고 음식을 씹고 삼키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 부분이고 또 목 주위에 중요한 혈관과 신경이 지나므로 치료에 있어 치료 후 생길 기능장애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하다.

예를 들어 후두암 초기일 경우 성대 레이저절제술로 치료 할 수도 있고 방사선치료를 단독으로 시행할 수도 있다.

레이저 절제술은 전신마취로 한쪽 성대를 절제하는 수술로 입원기간은 짧으나 술 후 약간의 허스키 목소리가 발생할 수 있다.

반면 방사선치료는 목소리보존은 레이저절제술 보다 유리하나 치료 기간이 두 달 정도 걸리는 단점이 있어 두 가지 치료 중 어떤 방법이 환자분께 유리 할까 항상 고민하며 치료하는 부분입니다.

최근에는 두경부암의 치료에 로봇수술이 도입돼 기능 보존도 하면서 암의 완전한 절제도 가능하고 입원기간도 많이 감소됐다.

하지만 모든 환자 모든 암에서 모두 로봇 수술이 적용 될 수 는 없고 일부 제한된 암 환자에서 적용되는 치료법이다.



◆두경부암을 예방하려면?

반드시 담배와 술을 멀리해야 한다.

모든 암이 담배, 술과 연관돼 있지만 두경부암은 특히 연관이 많으므로 금연과 금주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3주간의 목소리 변화, 수 주간의 크기가 증가하는 주변조직과 고정돼 움직이지 않는 목덩이, 침이나 음식을 삼킬 때 찌르는 듯한 통증, 동일한 부분에 소실되지 않고 반복되는 구내염이 있을 경우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여창기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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