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12시간 만에 심장기형질환 판정으로 수술 받은 그레이스

▲ 태어난 지 12시간 만에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 건강하게 회복한 그레이스가(스크린 화면)가 ‘미국에서 건강하게 잘 뛰어놀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여향 칠곡경북대병원 어린이집중치료센터장, 소아청소년 심장과 권정은 교수, 신생아과 김지숙 교수, 소아청소년 심장과 노다은 교수, 박혜경 간호사.
▲ 태어난 지 12시간 만에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 건강하게 회복한 그레이스가(스크린 화면)가 ‘미국에서 건강하게 잘 뛰어놀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여향 칠곡경북대병원 어린이집중치료센터장, 소아청소년 심장과 권정은 교수, 신생아과 김지숙 교수, 소아청소년 심장과 노다은 교수, 박혜경 간호사.
태어난 지 12시간 만에 심장기형 질환으로 칠곡경북대학교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던 환아(그레이스)가 지난 8일 미국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잘 지내고 있다는 인사를 전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레이스는 2019년 8월5일 태어나자마자 전신의 심각한 청색증을 보여 칠곡경북대병원 소아집중치료실에 입원했다.

당시 양쪽 폐에 기흉이 있어 흉관 삽입과 고빈도 환기 호흡기를 적용했음에도 저산소증이 지속됐었다.

이에 응급 심장초음파 검사를 한 결과 선천성 복잡중심기형인 ‘폐쇄성 전폐정맥 환류 이상’으로 진단됐다.

폐쇄성 전폐정맥 환류 이상은 정상적인 산소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 희귀질환이다.

이미 혈액이 심장으로 공급되지 않고 폐에 축적돼 있고 폐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했고 응급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었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되더라도 폐의 손상으로 인해 1~2개월을 버티기 어렵거나 저산소성 뇌병변, 뇌성마비가 생길 확률이 높아 한 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의 위급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태어난 지 12시간 된 환아에게 응급 개심교정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수술 후 소아집중치료실에서 3주간 소아심장전문의, 신생아 전문의 팀의 24시간 케어를 받으며 안정적인 상태로 퇴원해 고국인 미국으로 돌아갔다.

얼마 전 병원으로 연락한 그레이스 어머니는 “그레이스가 오빠보다 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자 1년이 지난 지금 연락을 했다. 그 위급한 상황에 정말 잘 대처해준 의료진에게 감사하다. 얼마 전부터는 걸음마를 시작했다. 모든 의료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과 김여향 교수는 “산부인과와 협진을 통해 고위험 신생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충분한 산전 준비를 하여 분만 직후 빠르고 적절한 치료를 한 덕분에 빠른 진단과 수술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칠곡경북대병원은 신생아부터 청소년까지 필요한 모든 중환자를 위해 어린이집중치료센터를 운영 중이다.

소아 신속대응시스템은 서울의 대형병원을 제외하면 지방에서는 칠곡경북대병원이 유일하게 시행하는 고난도의 진료 방식이다.

그레이스가 입원했던 어린이집중치료센터 내 신생아집중치료실은 초극소-저체중-출생아, 중증의 호흡기질환, 신생아 패혈증, 신생아 가사 및 여러 선천성 이상을 가진 신생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특화된 곳이다. 5명의 전문의(신생아 세부전문의 3, 전임의 2), 전공의, 신생아 전담 간호사를 포함한 전문 인력들이 상주하고 있다.

또 일반병동 환자들을 위한 소아신속대응시스템을 구축, 시행하고 있어 입원환자의 상태가 급작스럽게 변화하거나 악화되는 것을 조기에 인지하여 신속하게 대응이 가능하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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